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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회> 드디어 나에게도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3/08/15 [19:12]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나한테만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니 언젠가 일어날지 몰라 항상 불안 속에서 조심 또 조심하며 지내왔는데 드디어 빨간 줄 2줄을 선명하게 만났습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7월에 RCY 행사로 울릉도를 다녀오고 8월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로 대전을 다녀왔습니다. 학생들을 인솔해서 전국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전국에 있는 초·중·고등학생 단원들이 1년에 한 번 모여서 함께하기에 의미가 큰 자리입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때문에 쉬었다가 4년 만에 개최되었습니다.

 

 방학 중이라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기에 며칠 전부터 학생 부모님들께 연락을 취했습니다. 캠프 참가 준비물, 캠프 일정 안내 등을 미리 연락하며 아이들을 챙겼습니다. 드디어 캠프 시작일이 되자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태우고 집결 장소로 갔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올해 처음 입단해서 모든 것이 생소해서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도착해보니, 우리가 1등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멀미약을 먹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돼서 버스 앞쪽에 탑승시켰습니다. 기대에 부푼 아이들의 싱글벙글한 얼굴을 보며 함께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드디어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도착하여 대전을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점심 식사하고 다시 출발하여 ‘오월드’에 도착했습니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기에 혹시 빗줄기가 거세질까 봐 걱정하는데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오월드’를 처음 방문한 아이들을 위하여 놀이기구를 하나씩 안내해주었습니다. 회전목마를 타자고 했더니 다행히 아이들이 순순히 응해서 함께 탔습니다. 파도타기도 함께 탔습니다. 그런데 몇 명은 시시했나 봅니다. 범퍼카와 바이킹이 타고 싶다고 했습니다. 겁이 많아서 타지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기다리며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세계잼버리 행사에 참석했던 스카우트 단원들이 우리와 함께 줄을 서곤 했습니다. 내가 먼저 인사하자 우리 아이들도 따라서 인사했습니다. 그들도 반가워하며 함께 인사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스카우트 단원들이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에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스카우트 단원은 난이도가 높은 놀이기구를 겁내지 않고 환호성과 함께 무척 즐기며 탔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습니다. 자기들은 재미있지만 무서운데 외국에서 온 형들은 하나도 안 무서워한다며 놀랍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사파리여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여기에선 스카우트 단원들을 한 명도 볼 수 없었습니다. 사자, 호랑이, 곰, 낙타, 기린, 얼룩말, 타조 등 평소에 가까이에서 보기 어려운 동물을 보면서 아이들은 신기해했습니다.

 

 곰이 앞발을 들어 반갑다고 인사하는 모습 외에는 모두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간식 몇 개에 재롱을 보여주도록 잘 훈련된 동물을 보면 마음이 아팠는데 이런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특별한 쇼를 바라는 관광객은 실망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동물을 훈련 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하게 지내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2박을 하며 밤에는 레크레이션과 공연 관람을, 낮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세종수목원이 태풍 예보로 휴관해서 대체 프로그램으로 대전시립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나신걸 한글편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편지는 아래, 위, 좌우에 걸쳐 빼곡하고, 내용은 어머니와 자녀들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철릭 등 필요한 의복을 보내주고, 농사일을 잘 챙기며 집안일을 잘 돌봐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애절한 가장의 마음에 콧날이 시큰해졌습니다. 자상하신 어르신 해설사님의 해설을 들으니 더욱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아쿠아리움 방문, E 스포츠 체험, 드론 띄우기, 심폐소생술 교육, 생존 팔찌 만들기, 원예 치료 등 다채로운 체험 후 2박 3일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한 번씩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너무 더울 때는 한 번씩 벗었기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검사를 했더니 한 줄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다시 검사를 해보니 빨간색 두 줄이 나타났습니다. 이제까지 무사하다며 천연기념물이라고 주위에서 놀렸는데 드디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입니다. 현재 격리되어 코로나19와 사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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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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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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