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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회> 아! 독도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3/08/01 [19:29]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7월 24일 월요일, 2박 3일 동안 울릉도와 독도 탐방 일정으로 새벽 5시에 출발했습니다. 초ㆍ중ㆍ고등학생 RCY 단원 모두 아침 이른 시간이라 잠이 덜 깬 얼굴에도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계속되는 장마로 걱정되었는데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았습니다. 버스로 포항에 도착한 뒤에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에 승선해서 2시간50분 만에 울릉도에 도착했습니다. 배가 크고 깨끗해서 다행히 멀미하는 학생이 없었습니다. 

 

 `여기는 울릉도ㆍ독도 국가지질공원입니다` 울릉도 해안 둘레길을 걷고 봉래폭포를 다녀왔습니다. 요즘 비가 많이 온 덕분에 폭포수가 우렁찬 소리와 함께 위엄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땀 흘리며 걸었는데도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입가에 즐거운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폭포에서 내려오는 길에 `천연 에어컨`이라고 적혀있는 동굴 안이 궁금해서 들어가니 시원했습니다.

 

 다음은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내수전 일출 전망대로 가는 길은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터널을 이룬 길로 완만한 오르막길입니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넓게 뻗은 수평선과 파아란 바다 위에 죽도, 관음도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죽도는 인간극장에서 여러 번 봐서 더욱 정감있게 다가왔습니다. 길가에 나리꽃이 화사하게 반기고 하늘에는 하얗고 맑은 뭉게구름이 환영 인사를 했습니다.

 

 `울릉와 울릉~ 얼른와 얼른~ 스마트 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여행지와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스마트 관광 안내 서비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QR코드를 찍어보니 자세한 정보로 즉시 연결되어서 무척 편리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촛대바위였습니다. 촛대바위 앞에는 지명과 관련된 슬픈 전설이 안내되었습니다. 옛날 저동 마을에 한 노인이 아내와 일찍 사별하고 딸과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조업을 나간 노인의 배가 심한 풍랑을 맞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딸은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로 며칠을 보낸 뒤에 아버지가 돌아오는 느낌이 들어 바닷가에 가보니 돛단배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딸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서 배가 있는 쪽으로 파도를 헤치고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거친 파도에 지쳐서 그 자리에서 바위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뒤에 이 바위를 촛대바위 또는 효녀바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촛대바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바람이 불어와 모자를 멀리 날려버렸습니다. 순간 효심이 부족한 걸 들킨 것처럼 마음속으로 혼자 뜨끔했습니다.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차로 이동하여 촛대바위에서 장엄한 일출을 맞이했습니다.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 찍느라 바빴습니다. 아침 식사하고 여객선을 타고 독도로 향했습니다. 높은 파도로 제법 배가 출렁거렸습니다. 멀미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습니다. 나 역시 미리 키미테를 붙였지만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선물할 사람은 1층 매점에서 간식을 구입하라는 안내 자막이 나왔습니다. 출렁거리는 배 2층에서 내려와 겨우 1층 매점에 도착했는데 독도 접안이 확실할 때 판매한다며 간식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자리로 돌아오는데 계단에 앉아서 비닐봉지에 계속 토하며 심한 멀미로 고통스러워하는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평소에 멀미가 심해서 그 고통을 알기에 한참 동안 그 아주머니 등을 두드리고 손을 마사지해드렸습니다. 처음 보는 아주머니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모기 만한 목소리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파도가 너무 심하니 빨리 자리에 착석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안절부절하며 아주머니 옆에 계시는 남편분한테, 아내분 손 주물러 드리고 등을 두드려 드리라고 알려드리고 내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창밖으로 독도가 보이자 사람들이 술렁거렸습니다. 잠시 뒤, 파도가 심해서 배가 독도에 접안 하지 못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순간 사람들의 탄식 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습니다. 40분 정박하는 배 갑판 위에서 목에 태극기 스카프를 두르고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독도를 애타게 바라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늘이 맑고 날씨가 좋아서 당연히 독도에 입도하는지 알았는데 파도가 말썽이었습니다. 심한 멀미로 구토하는 사람들이 잠시 독도에 내려서 바람을 쐬면 좋은데, 왕복 4시간을 배멀미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과 어르신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결국은 이렇게 우리나라 땅인 독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되돌아왔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좀 더 덕을 쌓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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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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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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