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미 국방부와 기업들이 인정한 최고의 정보 컨설턴트라고 소개되어 있다. 최초로 비군사적 목적의 심문 교육용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담 후세인을 검거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질문이란 원하는 답을 얻어내는 방법으로 날카로운 통찰력과 정보원 중심으로 꾸준히 질문을 이어가면서 질문 자체가 하나의 접근법이 된 심문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대화를 통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상황에 대한 정보를 찾아서 상대의 욕구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에 한국 기자단에게 질문의 기회를 줬던 일이 있었다. 전 세계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오바마는 유독 한국 기자들에게만 단독 질문 찬스를 줬지만 황당하게도 질문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보다 못한 중국인 기자가 일어나 동양인을 대표해서 질문을 하려 했지만 오바마는 그래도 한국인 기자에게 기회를 다시 한 번 더 줬다. 하지만만 끝내 한국인 기자의 질문이 없자 결국 중국인 기자가 질문을 하게 됐다.

이 일은 두고두고 한국인 기자들에게 굴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기자란 질문을 하러 그 자리에 간 사람들이었고 질문이 그들의 업의 본질이었지만, 정작 자리를 마련해줬는데도 질문을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들은 좋은 질문을 생각하다가 시간을 끌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질문 자체가 없었을 수도 있다. 효과적인 질문을 위해서는 호기심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천부적인 질문자이지만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효과적인 질문을 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질문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위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좋은 질문 기법들을 확인하고 실행하는 법, 피해야 할 질문의 유형을 알아내는 법, 미확인 보고나 소문을 접했을 때 필요한 질문을 하는 법, 경청 기술을 연습하고 모든 단서를 활용하는 법, 질문 모델을 찾아내는 법, 대화를 언제 어떻게 조절할지를 판단하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업이든 국가 공무원이든 벤치마킹을 자주 간다. 상대방 기업이나 국가를 방문해서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방문을 하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상대로부터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누군가를 만나고 수없이 많은 미팅을 하지만 정작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할 때가 많다. 바로 질문의 힘이 필요한 대목이다. 질문은 타인에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질문이 중요하다. 이것은 병상이나 묵상에 사용된다. 물론 이것은 자기 자신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제 1장은 질문에 대한 사고방식부터 바꿔라 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질문의 구조를 바꾸라고 말한다. 코칭 역시 질문에 대한 기술이지만 이 책은 소크라테스식 접근법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 현장이나 심문 등에도 쓰일 수 있는 질문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기술에 그치지 않고 질문의 본질을 향한 것으로 무의미한 질문리스트를 외우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욕구와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을 배양시킨다.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이 책을 읽어가는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이다. 문헌정보팀WE

출처   http://cafe.naver.com/librarywe/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