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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회> 죄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4/02/25 [16:41]

내가 밟고 지나간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풀꽃과 벌레들이 고통스러워했는지

죽어갔는지

모르는 죄 크다

 

나무 그늘에서 낮잠 자는 동안 

태양이 그늘을 위해서 허공에 매달려 

많은 땀을 흘렸다는 것을 

몰랐다

 

내가 꿈을 꾸는 하룻밤 사이 

별들은 하늘을 지키고 

어둠은 어둠 속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모르는 죄 크다

 

한탕주의나 공포 분위기 조성이나 성폭력이나 살인만이 

죄가 아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을 함부로 대하고 

무관심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모두 죄다 

 

천국과 연옥은 저마다의 생각에 있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죄罪는 규범이나 윤리에 어긋나거나 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법률ㆍ도덕ㆍ종교 등에서 국가나 사회ㆍ교단敎團과 같은 집단이 규범規範으로 법칙에 어긋나고, 규범을 위반한 사람에게 벌을 가하는 행위나 태도의 일반적 명칭이다. 종교에서는 도리와 같은 불변의 법칙, 이치 또는 명령(천명)에 근거하여 그것과 어긋나는 것을 죄로 설정하고, 법에서는 미리 정해진 조목에 근거하여 그것과 어긋나거나 벗어나는 것을 죄로 본다. 예를 들면 양심이나 도리에 벗어난 행위, 잘못이나 허물로 인하여 벌을 받을 만한 일은 죄가 된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계명을 위반하거나, 법을 순종하는데 부족한 것을 말한다. 하느님을 인정하는 굳건한 믿음에 서지 않고 한 모든 행위를 죄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도리에 거슬리어 괴로움의 과보果報를 부르는 행위나 불법 행위를 말한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변화하지 않는 것을 기대하는 데서 괴로움이 생기기 때문에, 계율과 선정禪定과 지혜에 바탕을 둔 올바른 생활을 실천함으로써 괴로움이 없는 열반涅槃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집我執에 사로잡혀 법에 어긋나는 일을 죄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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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25 [16:4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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