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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회> 남해 바다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06/18 [18:04]

-김만중을 생각하며-

 

한 사내가 통통배를 끌고 고래를 잡겠다고 남해 바다로 나갔다

고래가 물을 뿜으며 솟구치자 

파도가 흰 이빨을 보이더니 사내를 안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오리떼들이 장엄한 겨울을 몰고 조문을 왔다

우르르 날개를 접더니 붉은 발을 바다에 담그고는 수많은 파문을 만들어

방파제 쪽으로 보냈다

 

멀리서 사내가 고래를 타고 손을 흔들었다

바닷가 횟집에서는 연신 소주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은 취하지 않았으므로 

항구의 불빛은 밤을 새워 바다를 비추고 있었다

 

그런 날은 나도 통통배를 타고 남해 바다로 나가고 싶었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사람들은 바다는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배를 타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 국토 삼면이 바다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바다를 개척하거나 도전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 중에도 바다를 정복하여 위명을 떨친 장보고張保皐나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李舜臣같은 훌륭한 분들을 보면서 바다를 개척할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알게 된다. 더욱이, 현대는 해양 개발에 주력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있다. 세계는 해양을 미래 자원의 보고로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양을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법칙이 오늘날에도 변함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2000년대까지 해양 개발전략의 장기계획을 세우고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 연근해의 자원개발은 물론, 남극대륙 주변 해양을 포함한 세계 오대양에 관심을 쏟고 있음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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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18 [18:0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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