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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회> 현장체험학습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06/11 [18:21]

아이들과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동작동 국군묘지로 갔다

꽃들이 오와 열을 맞춰 바르게 누워있었다

‘받들어 총!’ 

구령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들은 거수경례를 붙였다

꽃들은 

강물을 차고 오르는 연어들처럼 싱싱했다

우리들이 오른쪽 눈썹 끝에 붙인 손을 내릴 때까지 

6·25와 월남전의 전과를 보고하고 있었다

성하의 하늘에 조기가 머리를 숙이고 조포가 울려 퍼지자

M1 소총의 콩볶는 소리와 

M16이 쏟아내는 절규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름 모를 고지에서 정글 속에서 피 터지던 육박전들이 

오늘의 꽃이 되었다

아직도 산하山河는 어깨를 걸고 불렀던 진군가를 

온몸에 새기고 있었다

아득하고 막막하기만 했던 시절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은 IT강국이 되었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현충일 노래를 우리들은 목청껏 따라 불렀다 

꽃들의 눈시울이 붉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6월 항쟁은 1987년 6월 10일 벌어진 민주 항쟁이다. 대통령 직선제를 비롯한 헌법과 정권의 개혁안을 발표하게 만든 사건으로 이후 민주화와 자유화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다른 혁명과는 다르게 평화적인 시위로 군부 독재 정권을 쫓아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통 시민 항쟁이 일어나면 공권력 남용에 의한 내란이나 폭동 등의 유혈 사태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6월 항쟁은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치안이 양호했다. 당시 취재를 나선 외신 기자들도 이 점에 대해 많은 칭찬을 했다고 한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볼 때 민주주의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6월 항쟁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과 함께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이른바 '제3의 민주화 물결'의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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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11 [18:2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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