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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회> 홍련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2/08/07 [17:34]

 

연잎 사이사이 고개를 디밀고 올라오는

저것이 무엇이 다냐

열세 살 계집애 첫사랑 수줍던 젖봉오리 같기도 하고

자식 놈의 표피 붉은 거시기 같기도 한

저 것들

솜털 보송보송하고 대가리 피도 안 마른 저 어린 것들이

세상을 빼꼼히 내다보네 겁도 없이

 

오오라. 연잎 배꼽위에 구르는 저 물방울

또르르

유월 끝자락, 그 여자의 코맹맹이 소리도 저리했지

 

근데 날씨가 왜이리 후덥찌근하다냐

장마는 이제 시작이라는 디 덥기는 오살허게 덥네 그랴

바지를 확 벗어버려 나도

홍련?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연蓮은 진흙 속에 자라면서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취급한다. 한여름, 7ㆍ8월 수면 위로 피는 연꽃은 크고 아름다워 예로부터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깨끗하고 밝은 꽃을 피운다고 하여 불자들이 선호하는 꽃이다. 불교에서는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고 하며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생각한다. 또한 석가모니가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 일곱 걸음을 걸을 때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할 정도로 연꽃을 신성시한다. 절에서는 부처가 앉아 있는 자리를 연화대좌라 한다. 연화대좌란 연꽃으로 만든 큰 자리란 뜻이다. 불교는 스스로 깨우쳐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연꽃의 피는 과정이 이와 같다고 여기고 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지만 더럽혀지지 않고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교리를 설명하는 귀중한 꽃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사람이 죽으면 연꽃을 타고 극락정토로 가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이를 `연화화생蓮華化生`이라고 하며, 연화화생에 대한 믿음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발견할 수 있다. 외에도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문양에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오래되었다. 옛사람들은 생을 다한 후에 연꽃을 타고 좋은 세상에 가기를 소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고전인 심청전에도 심청이 용궁에서 올라올 때 연꽃을 통해 세상으로 오듯 조상들은 연꽃에 환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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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8/07 [17:3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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