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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회> 서귀포西歸浦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2/03/06 [17:26]

밀감밭 한구석에 오두막 지어놓고 

흐드러지게 핀 

귤꽃을 바라보면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바람이었다

 

잊으리

귤꽃이 보름달보다 더 밝아도

한기 들던 밤이었으니

지난겨울은 눈보라였으니 

 

그리움 아득히 귓전을 울려도 옛날은 갔다 

착한 젊은 날은 

물러버린 

한 개의 귤로 남았다

아무도 반기지 않아 홀로 부패해 가는

 

그래도 나는 울지 못한다

돌아가고 싶어도 고향을 등진 옛사람 

서리 내린 귀밑머리는 

갈매기보다 희고 

반겨줄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 

미련만 남아

돌아간들 그때도 마음은 여전히 심해일 것이다

 

밀감 향기 허공으로 퍼져도 

바다를 잊은  

돛단배 하나가 

길을 잃고 길을 헤맨다

 

서귀포에서 밀감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이마의 주름은 펴지고 

얼었던 가슴이 따뜻해진다

 

동백꽃 같은 비바리들 콧노래 흥얼거리며 밀감을 따고 

멀리 한라산 망아지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여기 서귀포에 

나 뼈를 묻겠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서귀포는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특별자치도 남부에 있는 시다. 관광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성산일출봉을 비롯하여 정방폭포ㆍ주상절리ㆍ여미지식물원ㆍ오설록티뮤지엄ㆍ아쿠아플레넷ㆍ용머리해안ㆍ천지연폭포ㆍ테디베어박물관 등 큼직큼직한 관광지가 많다. 해안선은 완만하며 해안 곳곳에 현무암이 단애를 이루는 곳이 많고 화순, 성산항은 천연의 항만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사면은 중문통ㆍ오라통ㆍ구좌통의 현무암이 넓게 분포한다. 서귀포시는 1차 산업을 주업으로 하는 도농복합도시이다. 여기에 뛰어난 자연경관과 깨끗한 환경으로 인한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3차 산업의 비율도 높다. 또한 서귀포시의 해안을 따라 발달한 여러 곳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산록으로는 삼매봉三梅峰, 제2 횡단 도로변에 있는 영실기암靈室奇岩(일명 五百羅漢) 등이 있다. 서귀포시는 조선 시대의 명사와 학자들이 유배되었던 곳으로 이들에 의한 교육이 많이 행해졌다. 조선 시대의 교육기관으로 안덕면 사계리에 대정향교, 표선면 성읍리에 정의향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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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3/06 [17:2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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