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413회> 칼로 물 베기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2/02/27 [17:41]

-제 1라운드

아내는 화가 나면 눈을 아래로 깔고는

키나 아니나 

난쟁이 똥자루만 해가지고 하는 짓마다 

미워죽겠단다

나는 얼른 말을 받아서

그래 내 키가 컸다면 그렇게 말 할 거지

키만 멀대같이 커가지고

속은 징그럽게 못 차린다고?

 

-제 2라운드

밥상머리에 앉아서 언제 싸웠느냐는 듯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국물이라도 흘리면 

밥 하나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 

벌써 수전증이 왔느냐고 속을 긁는다

나는 그 말을 또 받아서

사람이 얼마나 독하면 밥을 먹으며 

흘리지도 않느냐고

빈틈없는 사람이 사람이냐고

말문을 막는다

아내가 아이고 저 웬수 

한 마디로 우리 부부 싸움은 오늘도 비겼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원수처럼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화해하는 것이 부부싸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한다. 요즘은 옛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부부 싸움을 하다 폭행을 하고 홧김에 불을 저지르는 등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가정의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왔음을 알 수 있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땅이 굳어지기는커녕 잘못되면 폭우에 산사태가 일어나 수습하기 조차 힘들어진다. 질그릇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결국 깨지듯 사소한 싸움이라도 계속되면 서로에게 지치게 마련이고,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 부부는 평생 서로의 다른 점을 존중하고 이해해 가는 관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은 변하지 않고, 상대방에게만 자신에게 무조건 맞추라고 요구하면 매번 부딪칠 수밖에 없다. 부부간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물론 부부 사이의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하겠지만 상대에게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배우자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 부부는 일심동체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상대의 허물은 감싸주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줘야 행복한 가정은 물론 부부 사이가 돈독해진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지만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겨도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부부가 지혜롭고 현명한 부부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2/02/27 [17:41]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