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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회> 뫼똥에게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2/02/13 [17:59]

눕고 나서야 철이든 너는

다리를 뻗고 걷는 수고가 끝났음을 아는데

평생을 소비했느냐

차디찬 바닥에 몸을 뉘었을 때가

삶이 끝났을 때가 아니다

 

안식의 산비탈에서 

멀리 강물을 바라보는 뫼뚱아

노동을 아는 개미도

때가 오면 다리를 뻗는다

 

누울 자리를 봐가며 다리 뻗은 너도

눕고 나서야 비로소 

비면에 이름 석 자 새겼느냐

나도 누울 자리를 찾는데 오랜 학습을 했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뫼똥은 `묘墓`의 방언으로 죽은 이의 몸이나 뼈를 묻은 곳이다. 요즘에는 묘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지, 파묘하여 없애야 하는지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면 조상님의 묘는 가문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파묘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국토의 면적이 좁아져 농사에도 피해가 많을 뿐만 아니라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묘를 완전히 정리하거나 납골당으로 모셔 일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한 가문의 예가 아니라 여러 가문에서 대두되는 현실적인 문제다. 최근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도 기인한다. 뿐만 아니라 화장한 유골도 수목장, 잔디장 등 여러 방법으로 행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한몫을 한다. 주거시설이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단지로 바뀌는 것처럼 개인 묘를 비롯하여 문중묘, 공원묘, 국립묘도 일정 기간이 지나 포화 상태가 되면 재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묘인 무덤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로 묘墓는 일반 백성들이 죽었을 때 쓰는 일명 뫼똥이다. 예를 들면 조선시대 폭군인 연산군은 왕이 아니고 군이였으므로 수유리 뒷산에 있는 연산군 묘는 묘똥에 불과하다. 둘째는 총塚이다. 총은 무덤을 발굴한 결과 왕이나 왕비의 묘로 추정되나 왕명이나 왕비명이 확인되지 않을 때 붙여 주는 이름이다. 예를 들면 고구려 을지문덕장군 묘로 추정하는 장군총將軍塚ㆍ경주시 미추왕릉 지구에 위치한 신라 시대 무덤인 천마총天馬塚ㆍ경주시 노서동에 있는 신라 때의 고분 신라 금관총金冠塚 등이다. 셋째는 능陵으로 능은 왕이나 왕비의 무덤을 높여서 부르는 묘다. 홍능洪陵, 정능貞陵, 광능光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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