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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회> 가로수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2/02/06 [19:19]

보드 블록 사이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을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하자

생각하며 

스스로를 달래던 가로수는 

어느 날 부터인가 

하늘을 향해 두 눈을 부릅뜨고 무릎을 세워

기를 쓰고 일어섰다

언젠가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내 씨앗들이 어딘가 풍요의 땅에 떨어져

한 생을 사는 것 같이 살아가기를 

굳게 소망하였다

그 소망으로 

푸른 그늘을 짙게 짙게 땅바닥에 깔았다

그 때부터 차량들의 경적소리 조차

노랫소리로 들리기 시작했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길가에 가로수 한그루가 넘어져 있다. 뿌리가 통째로 드러난 채로 서로 엉켜있는 실뿌리에서 싹이 나고 있었다. 자연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는 가로수는 시골길은 물론 도시에서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보호의 출발점은 가로수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연보호야말로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 그런 연유로 녹색도시를 지향하고 동시에 자연과의 화합을 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수많은 가로수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가로수 주변에 오물이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경우는 물론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에 현수막을 내걸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고의로 가로수를 훼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가게 간판을 가린다거나 그늘이 진자고 맘대로 가지치기를 하기도 하고, 농약을 투여하여 가로수를 고사시키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야말로 소탐대실 즉 작은 이득을 얻기 위해 큰 것을 잃는 어리석은 일이다. 가로수는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처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를 배출하여 우리들의 건강에 한몫해 준다. 또한 거리를 걷는 시민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한다. 한여름에는 가로수 그늘이 최대 4℃까지 온도를 낮춰 주기도 하고 달구어진 도시 열섬을 완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제는 가로수도 관광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보호와 육성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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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2/06 [19:1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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