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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회> 훈계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2/01/09 [19:13]

인간이 건너갈 수 없는 강이라고 포기하는 동안

나룻배는 유유히 강을 건너가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고 절망하는 사이

물고기들은 꼬리를 물고 

떼를 지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이 산은 왜 이리 높은 것이냐고 투덜대는 동안

나무들은 잎과 잎을 마주잡고 

푸르게 푸르게 

절벽 위를 기어오르고

바위들은 

어깨에 어깨를 쌓아가며 기를 쓰고

정상을 향해 묵묵히 솟아오른다

 

때로는 하찮은 것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고

미물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간들은 모르고 있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훈계`의 사전적 의미는 `타일러 주의시키다` 또는 `잘못하지 않도록 타일러 주의시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꽤 많은 어른들이 손아래 사람들에게 야단치거나 때리는 것을 훈계라고 생각한다. 징벌과 훈계는 차원이 다르다. 징벌은 위반에 대한 벌을 가하는 데에 목적이 있고, 훈계는 손아래 사람들에게 올바른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다. 즉 징벌은 과거의 잘못에 초점을 두는 것에 반해 훈계는 손아래 사람들의 올바른 생각, 유려한 감정, 바른 행동을 배워 현재보다 더 좋은 성품을 형성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또한 훈계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잘못된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면 쉽게 분노하거나 비난하게 되지만 사랑으로 바라보면 손아래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에 관심을 갖게 된다.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 되게 하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어 상처를 주지 않고 훈계를 할 수 있다. 그런 훈계를 받은 손아래 사람은 `잘못된 행동을 했는데도 여전히 나를 사랑해준다` 또는 `다음에는 잘할 것이라고 믿어준다` 같은 심리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들은 잘못을 반성하고 나아가 감사해 한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훈계는 손아래 사람들에게 옳은 행동과 그른 행동을 분간하는 분별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손위와 손아래 사람의 관계도 깨지지 않고 더 돈독하게 만들어준다. 징벌이 두려움과 수치심을 주는 반면 사랑의 훈계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다준다. 징벌은 어른들의 상처ㆍ분노ㆍ좌절감 등에서 비롯되지만, 훈계는 사랑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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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09 [19:1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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