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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회> 작심삼일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2/01/02 [16:12]

금년에는 끊어야지 

웬수놈의 술

와이프에게 본때를 보여줘야지

 

정월 초하룻날 

이를 갈면서 한 작심

 

대단하다 거룩하다

스스로 칭찬하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년하례식이 있으니 

어서 나오라고

 

나는 득달같이 달려 나갔다

삼일을 못 넘긴

작심을 집에 두고서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작심作心이라는 말은 마음을 다잡는다는 뜻이다.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맹자로, 긍정적인 의미로 쓴 말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반대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년 초에 흔희 쓰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은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가 흐지부지된다는 말로 결심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비아냥거릴 때 사용한다. 고려시대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나 조선의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이라는 속담 역시 한 번 시작한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표현이다. 급변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매순간 신속한 결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신속하기만 한 결정은 실수와 잘못을 부르기 마련이다.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작심삼일’일지도 모른다.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도 가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사흘 동안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뜻이다 한번 결정한 것을 끝까지 지속하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을 현실적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멀리 가겠다고 욕심을 부리거나 미리 걱정하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서 거기에 집중하면 어느덧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보다 실패할 때가 더 많은 것은 할 수 있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안하기 때문이다. 새해는 꼭 작심삼일부터 하자. 작심삼일이 쌓이고 모이면 일 년이 되고 삼년이 되고 백년이 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혼자해도 좋고 가족들과 해도 좋고 친구들과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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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02 [16:1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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