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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회>땡땡땡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6/03/06 [18:07]
초등학교에 가면 누구든지 아이들의 눈높이로 서야 한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눈높이만큼만 본다. 어른들은 어린 날 자신들의 눈높이를 생각하면서 키를 낮춰 아이들 앞에 서야 한다.
-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노래를 부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학교종을 본 일이 있느냐고
학교종?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그런 것도 있느냐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본다
학교종은 있었다고 땡땡땡 하느님이 치셨다고
종소리는 이 세상 어디든지 날아가서 책을 펴게 하고 기도가 되었다고
종을 열심히 흔들어댔지만
아이들은 이상한 물건도 다 있었다는 듯이 눈망울만 굴린다
한 번도 학교종을 보지 못한 아이들의 가슴은 녹이 슬고
한 번도 종소리를 내 보지 않은 종은 이 세상의 종이 아니라고
내 가슴속에서 답답하게 울고 있는 종
땡땡땡 학교종
아이들을 내 몸처럼 생각하게 하소서.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시옵고 씨앗이 열매가 되고 그 열매가 다시 씨앗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종은 찌그러져도 종소리는 찌그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동요 ‘학교종’은 당시 이화여전 교수인 김메리가 현제명, 김성태 작곡가와 함께 1945년 해방직후 초등학교 음악교과서 편찬에 참여하면서 탄생시킨 어린이를 위한 노래다. 김메리 교수는 어느 날 서울시내에서 전차를 타고 가다가 전차의 땡땡땡 울려 퍼지는 전차의 경종警鐘을 듣고,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 날 첫 등교하는 학동들을 생각하면서 작사와 작곡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제일 먼저 배우는 동요다. 노랫말에 나오는 학교 종은 동銅으로 만든 작은 종이다. 손으로 쳐서 울린다. 학교종은 학교에서 한 교시가 끝날때마다 치는 종이다. 요즘은 종 대신 차임벨 소리나 짧은 음악이 수업시간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이제 학교종은 역사가 오래된 학교에 간혹 기념물로 걸려있는 골동품일 뿐이다. 학교 종소리도 동요가사에나 남아 있을까 실제로는 듣기 어렵다.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동요.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학교 종소리. 땡! 땡!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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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06 [18:0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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