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고 있다 물가의 소나무 네가 얼마나 외로운지
왜 슬픔의 그늘을 짜고 있는지
그게 아니라고 너는 손사래를 젓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너의 외로움이
넓게 그늘을 편다는 것도 작은 바람에도 출렁인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한 여름 불볕더위가 수면을 달군다
소나무 그늘 아래로 물고기들이 모여든다
그늘이야 하늘을 가리고 남지만
그 많은 은빛 비늘들을 받아들이기에는 수고가 너무 크다
물고기들이 꼬리를 흔들 때
보라
여기저기서 수런대는 나무들의 따가운 시선들
화살이 되어 너를 향해 날아온다
그것들 모두
바늘이 되어 네 가슴을 쪼아댄다
어찌 온 몸이 따갑지 않겠느냐
너는 또 그게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그렇수록 더 외로운
소나무야 물가의 소나무야
떨어지는 네 눈물이 발아래 푸른 강을 만든다
알고 있다
사랑도 사랑받는 만큼 외로워야 한다는 것을
서간문書簡文은 편지 형식의 글로 수신자 또는 수신자 주변의 안부를 묻거나, 발신자 또는 발신자 주변의 소식이나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안내, 초대, 소개, 추천, 주문 등의 내용을 적는다. 전 근대시대에는 학문적 의견을 교환하는 방법으로 편지를 많이 사용해 논설적인 글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단칠정四端七情에 대해 서로 편지로 논의한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과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서간문을 들 수 있다. 안부 서간으로는 내간內簡을 들 수 있다. 내간은 조선 중기 이후 여성들이 한글로 쓴 서간을 주고받은 것으로, 내간체라는 문체 형식이 발달할 정도로 활발하게 교류했다. 문학의 한 장르에 서간 문학이 있다. 서간체(^편지체)로 쓴 시나 소설을 말한다. 서간체의 시는 사랑ㆍ우정ㆍ초대ㆍ추천ㆍ위문 등의 내용을 편지로 전달하는 문장 형식이다.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Horatius와 오비디우스Ovidius의 작품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그 후 괴테 Goethe와 낭만파 작가들에 의하여 이런 작품들이 많이 쓰였다. 서간체 소설은 전편 또는 대부분이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의 편지로 이루어진 소설 형식이다. 편지를 쓴 사람은 따로 있고 엮은이는 서문이나 발문을 쓴 것처럼 꾸미는 경우도 많다. 리처드슨Richardson의 파멜라Pamela를 비롯하여 루소Rousseau의 신新 엘로이즈La Nouvelle Heloise, 괴테Goeth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이 서간체 소설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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