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한화 류현진이 몸을 풀며 공을 바라보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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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통산 100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8개. 직구(31개), 체인지업(31개), 커터(23개), 커브(13개)를 섞어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85에서 5.33으로 조금 끌어내렸다.
11년 간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국내로 복귀한 류현진이 7이닝을 소화한 건 처음이다. 종전 한 경기 최다 이닝은 6이닝이었다.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채점 이하)는 3번째다.
그러나 팀이 3-3으로 맞고 있던 8회말 구원 투수 장시환과 교체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나게 됐다.
▲ 1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김우석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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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초반 순항을 펼쳤다.
1회 첫 타자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서호철을 투수 땅볼로 직접 잡아냈다. 손아섭은 삼진 처리했다.
2회도 삼자범퇴였다. 권희동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박건우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김성욱에게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3회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초구 직구를 얻어 맞아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오영수, 김주원에게 연거푸 삼진을 빼앗은 뒤 박민우를 3루 땅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무실점 피칭은 팀이 2-0으로 앞선 4회 멈췄다.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체인지업이 우중간 안타가 됐다. 이어 손아섭을 1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1루 주자 서호철은 2루로 진루했다.
1사 2루에서는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은 뒤 공 4개가 연달아 볼이 됐다.
이어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마주한 김성욱을 막지 못했다.
▲ 1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2사 1,2루 상황 NC 김성욱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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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김성욱에 초구 커터를 던졌다. 1루수 파울 지역에 떠오른 타구를 1루수 안치홍, 2루수 문현빈 모두 받아내지 못했다.
2구째 볼에 이어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째 커터가 다소 높게 들어갔다. 김성욱은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류현진이 국내 복귀 후 홈런을 맞은 건 처음이다.
아쉬운 한 방을 허용한 류현진은 후속 김형준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에 이어 6회도 삼자범퇴로 끝내며 다시 NC 타선을 묶어냈다.
6회까지 8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박건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김성욱에게 투수 병살타를 유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이어 김형준도 삼진으로 침묵시켰다.
▲ 1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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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팀이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8회초 한화 황영묵이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도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만 통산 100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94경기에서 99승(54패)을 기록했다. 1승만 추가하면 100승 고지를 달성할 수 있다. 김시진(186경기), 선동열(192경기)에 이은 역대 3번째 최소 경기 100승도 노리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