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대통령 선거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선 투표가 15일부터 3일간 이어진다.   © 울산광역매일

러시아의 대통령선거 투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연방 전자투표 플랫폼에서 유권자 투표율이 90%로 달했다고 국영 타스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타스에 따르면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9시27분 기준 온라인 투표를 신청한 러시아 28개 지역 유권자들에게 426만8291장의 투표용지가 발행됐다. 이로써 러시아 대선에서 온라인 투표율은 90%를 기록했다.

모스크바 거주민은 모스크바 자체 플랫폼에서 투표할 수 있으며 사전에 원격 투표를 신청할 필요가 없다.

5선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선거 첫날 집무실에서 온라인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15일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의 집무실에서 컴퓨터로 온라인 투표를 했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선거 당국은 16일 현재까지 원격 전자투표를 대상으로 한 약 16만건의 사이버 공격을 차단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이버 공격은 주로 투표 시스템을 대상으로 했으며, 15일부터 16일까지 사이버 공격 활동이 크게 증가했지만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 선거당국은 16일 모스크바의 선거정보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미국과 영국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당국자는 "공격이 발생한 대부분의 서버는 미국과 영국에 위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상원인 연방평의회는 3월17일을 대통령 선거일로 공식 지정했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투표가 3월 15~17일 사흘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에 종료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전자 투표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번 러시아 대선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푸틴 외에 사실상 관제 야당인 새로운사람들(New People)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공산당(CPRF)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가 출마했다.

반(反)푸틴 야권 주자 보리스 나데즈딘은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 거부로 출마가 좌절됐다. 이에 앞서 예카테리나 둔초바도 '후보등록 서류 결함'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출마가 거부됐다.

여기에 푸틴의 정적(政敵)으로 꼽혔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한 달 전(2월16일) 수감 중이던 북극권 제3교도소에서 47세 일기로 옥중 돌연사했다.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 대통령은 5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당선이 확정되면 2030년까지 6년간 더 러시아를 통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