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용 울산연구원 연구위원  © 울산광역매일

 우리나라는 K-컬쳐, K-드라마, K-POP, K-웹툰 등의 강세에 힘입어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세계의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문화 강국의 원천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문화예술교육정책과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창의성이라고 볼 수 있다. 

 정경은 외(2019)의 청소년의 문화예술교육 경험 차이와 효과 연구 중 `문화예술교육 최초 참여시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25%의 학생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 문화예술교육을 최초로 참여하였고, 과반수가 넘는 51.2%의 학생들은 초등학교 재학 중에 최초로 참여했다고 응답하였다. 이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그만큼 학교 문화예술교육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중앙정부도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주요 교육정책인 늘봄학교에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늘봄학교를 통해 문화예술과 체육관련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교 첫걸음을 돕고자 맞춤형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100여 종을 제공하고자 하고, 스포츠 종목 역시 종목단체와 연계하여 전국 150여 개 학급에 양질의 체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의 수용 가능 인원 한계와 공교육의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교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3년 초중고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사교육비 총액과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세는 현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예체능 분야의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7.1% 증가하여 전체 분야 평균 대비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 분야 사교육비 중 초등학생 대상 전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전체 분야(6.8%) 대비 2.3% 높은 9.1%로 나타나 초등학생들의 예체능과 관련된 사교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교육의 증가는 부모가 경제활동으로 인해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이거나 고소득 종사자의 자녀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울산광역시의 경우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는 평균 36만8천원으로 특ㆍ광역시 중 최저다. 그러나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특별시(84.8%), 대구광역시(80.2%), 부산광역시(80.1%)에 이어 네 번째(78.2%)다.

 그렇다면 사교육은 문화예술교육의 필수요소인가? 보편적 예술교육 차원에서는 학교예술교육인 공교육을 통해 어느정도 만족도 높은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전문예술교육 차원에서는 아직까지 사교육에 굉장히 많이 의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전문예술교육은 오로지 사교육에 의존했었고, 공교육을 통한 전문예술교육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들어 각 지역에서도 예술영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ㆍ운영 하면서 공교육을 통한 전문예술교육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우리 지역은 울산예술고등학교에서 전문예술교육을 위한 예술영재교육원을 운영중에 있지만 분야가 `무용`분야로만 한정되어 있어서 다양한 전문예술교육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무용 분야를 시작으로 음악, 미술, K-POP, 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도 우리 지역에서 전문예술교육을 받을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울산을 떠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보편적인 예술교육을 확대해 학생들 누구나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이들이 `꿀잼도시 울산`, `문화도시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