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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산시 영유아돌봄 인프라 확충 시급하다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3/14 [17:32]

 울산에서 여전히 아이 키우기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는 울산시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의 발표가 지역사회에 파문을 만들고 있다. 9년 이상 지속된 인구감소세와 젊은 부부들의 출산율 감소 등 미래 울산의 도시경쟁력을 좌우할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울산시 인구 정책당국의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영유아를 둔 부모들의 80%가 `돌봄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대목은 충격적이다. 

 

 울산 하면 전국에서도 최고 부자 도시로 알려진 만큼 최소한 외형적으로는 전국 어느 도시보다 젊은 부부들이 느끼는 삶의 질이 높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접 부산의 정관 신도시보다 못한 육아(育兒) 환경이었음이 드러났다.

 

 이래서는 울산의 신성장 동력원이 될 청년들을 울산으로 불러 모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조사 내용은 울산시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이 `울산시 보육현황과 중장기 보육정책의 방향`을 연구하기 위해 작년 8월부터 9월까지 어린이집 학부모 500명을 상대로 집단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 양육 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양육부담이 23.7%이었다. 그 뒤로는 `긴급 상황 발생 시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가 21.1%로 높았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찾기 어렵다`는 응답도 18.7%나 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80% 가까운 영유아 학부모가 울산의 현 영유아 돌봄 시스템 속에서 `돌봄 공백`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며, 또한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시간대로 오후 3~6시가 31.0%로 가장 높았고, 오후 6~9시가 30.1%로 나타나 오후 3~9시 사이가 61,1%를 차지했다는 것은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는 젊은 부부들이 한창 일 해야 할 시간대와 겹친다. 현재 울산의 돌봄 시스템으로는 젊은 맞벌이 부부 중 한 명은 직장을 휴직하든지 중단하고 육아에 전념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젊은 영유아 부모들은 울산의 지역사회 보육환경에 대해서도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조사 됐다. 

 

 영유아를 데리고 갈 문화시설이나 놀이 및 체험활동을 위한 공간과 장소가 부족하며, 이와 함께 지역사회 보육환경 자원으로 자연환경(산, 숲, 습지)의 접근 및 이용을 용이하게 할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울산의 0~5세 영유아 수는 지난 2010년 전체 인구의 5.87%에 해당하는 6만6천90명이었다. 하지만 2년 뒤인 2022년에는 전체 인구의 3.77%에 해당하는 4만1천857명으로 급감했다. 영유아 수의 급격한 감소가 보육시설의 감소를 낳은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면서 보육시설 역시 2010년 754개소에서 2022년 현재 656개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멈춘 도시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젊은 부부들이 마음 놓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시급히 구축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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