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전 북구 민주당 의원(왼쪽)과 윤종오 진보당 후보. (사진=울산시의회 제공) © 울산광역매일

더불어민주당이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일환으로 선택한 울산 북구 진보당 출신 윤종오 야당 단일후보화가 사면초가에 몰렸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수뇌부 일각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진보당에 비례대표를 배분한 선거연합에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는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반미 단체 출신 민주당 위성정당 비례 1번 전지예 후보가 12일 자진 사퇴하면서 민주-진보 연합에 묘한 균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선거연합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이상헌 전 북구 민주당 의원이 다시 윤종오 단일후보를 향해 `도 아니면 모`를 요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ㆍ진보당 수뇌부끼리 결정한 울산 북구 야당 단일후보를 인정할 수 없으니 다시 경선을 하든지 아니면 단일후보를 양보하라는 것이다. 

보수 성향을 띤 울산 북구 보훈단체도 진보당 윤종오 후보의 국회 입성을 막겠다고 나섰다. 보수 성향 단체가 진보당 후보를 향해 사실상 낙선운동을 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진보당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대한민국 대법원이 해산을 명령한 통합진보당의 후신임을 부인키 어렵다"며 "윤종오 후보가 야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것은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전 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12일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오 후보는 중앙당의 방침 때문에 단일화 경선에 응할 수 없다고 하는데 실력이 안되니 중앙당 방침이라고 발을 빼는 것"이라며 "이것이 진보당 윤종오 후보의 본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또 "북구 주민들의 뜻이 반영된 진정한 단일후보가 이번 총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야 한다"며 "실력이 있다면 경선에서 저를 넘어서면 될 것이고 저를 넘어설 자신이 없으면 후보를 양보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그것이 20대 총선에서 양보했던 저에 대한 인간적 도리이고 민주진영의 단일후보를 염원하는 북구 주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북구 6ㆍ25 전몰군경 유자녀회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진보당은 통합진보당의 후신임을 부정하고 있지만 통합진보당 해산당시 지도부에서 활동하던 의원들이 여전히 진보당에 몸을 담고 있는 점, 통합진보당의 해산과 이석기의 처벌을 결정한 대한민국 정부와 사법부의 입장을 부정하는 점 등을 보면 진보당이 통합진보당의 후신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진보당은 사드 해체, 한미 연합훈련 반대, 군사비 감축,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지 등의 정책을 추진하려 하고 있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아버지가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유자녀로서 누구보다 민주주의와 정당의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길 바라지만 국가안보와 민주주의의 존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정당 출신이 국회에 입성하는 건 절대 용납할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