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청소년을 위한 처음 경제학] 권윤재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2/15 [09:17]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1880733

 

청소년들이 어려운 경제학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쓴 경제학을 설명한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중학교 2학년때 한 선생님으로부터 '맨큐의 경제학'이라는 경제학 원론서를 선물받고 '컵라면의 인문사회'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나중에 의대생이 되었고 그때의 경험을 살려 책을 발간했다고 합니다. 막연하게나마 경제학자의 꿈을 꿨었던 그는 이 어려운 개념을 중학생의 나이에 읽으며 어려운 개념 때문에 어떤 때는 침대에 누워 머리를 싸매고 이해가 될 때까지 몇 시간이고 생각에 잠기곤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요즘에는 정말 보기 드문 연구를 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 신기하고 기뻤습니다. 더구나 서울대 의과대학에 진학할 정도면 고등학교 시절부터 엄청난 공부량을 채워야 했을텐데 책을 쓸 생각을 했다는 것이 더 놀라웠습니다. 이 책의 감수를 현직 경제학자들이 해줬기 때문에 내용의 신빙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무엇보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어려운 개념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수능에서도 경제에 대한 개념이 필요한 과목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어도 실제 학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경제학의 정의에 대해서도 돈에 대한 학문이 아니라 희소성이 있는 재화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맨규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나름 재해석해서 제시하고 있네요. 특히 저자가 경제학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뽑은 각 장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지식체계를 접할때,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식을 재구성할때 자기것으로 만들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나만의 편집 과정을 거칠때 그 지식이 힘을 발휘하게 되지요. 물론 이 책을 쓴 시점은 중학생때 쓴 블로그의 초고를 바탕으로 아마도 대학생이 되고 나서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4년에 중학교 2학년이었다면 2020년이면 대학생이 되고 난 후가 되겠지요. 그 사이에 지식적인 성장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과거 중학생 시절에 쓴 글들을 다시 수정하는 과정이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고 경제학의 개념을 스스로 재구성해서 쉽게 표현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쓰는 과정이 저자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경제 순환 모형 같은 개념도 경제학 원론에 나오는 복잡한 표현보다는 매우 직관적인 워딩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또한 그 개념을 이해하는 사례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속의 상황들로 구성해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그림도 매우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마치 초등학교 고학년 교과서에 나올법한 총천연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공공재와 무임승차를 설명하면서 조별 과제라는 매우 친숙한 소재를 예로 든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Freerider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요. 학생 독자를 타겟으로 했으니 당연히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주제로 설명하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 각 챕터가 끝나고 나서 주요 개념 되짚어 보기라는 란도 유용합니다. 일단 일반 개론서와 비교해 보면 상당히 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글자가 매우 적기 때문에 개념 설명이 쉽게 되어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뷰티플 마인드라는 영화에서 존 내쉬라는 교수의 일대기를 다룰때 그가 발견한 게임이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흔하고 일상적인 술집 상황을 예로 든 것처럼 이 책도 예를 드는 내용이 매우 친숙합니다. 물론 장하성 교수의 말처럼 모든 것을 경제학 이론으로 풀어내는 것은 옳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것이지만 어찌되었든 세상의 모든 현상은 돈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청소년 시기에 이해하고 생각해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책을 접하는 것은 청소년 시절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아이들은 세상의 이치를 파악할때 또래집단의 시선을 기준선으로 잡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시기에 누군가 세상의 이치에 대한 좀 더 넓은 시각을 열어준다면 아이들의 인생을 바뀔 수 있습니다. 네이버와 유튜브가 청소년 시절 아이들의 정보검색의 전부라면 그 시각은 매우 좁고 편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놀이 공원은 왜 가격이 비쌀까?라는 장에서 가격 탄력성을 생각할 수 있다면 세상에 부딪혔을때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 시기를 보내게 된다면 자신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서도 남다른 시각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 공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을 권합니다. 조금 어렵더라도 고민하면서 개념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 그 과정 자체로도 의미가 클 것 같네요. 서밋 교육의 일환으로 복음가진 청소년이라면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출처] 2024년 2월 15일 오늘의 책 : [청소년을 위한 처음 경제학] 권윤재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4/02/15 [09:17]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