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70266

1997년 출간된 스티븐 앨튼의 소설 메그를 영화화해서 엄청난 흥행을 했던 메가로돈 1편의 속편입니다. 진화론자들의 주장대로라면 260만년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거대 상어 메가로돈이 미지의 심해에는 살아 있다는 설정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1편에서 메가로돈과 싸워 이겼던 주인공이 다시 환경 보호를 하는 기관에서 일하면서 또다시 메가로돈과 대결합니다. 또한 1편에서 죽었던 메가로돈의 새끼를 양식하면서 태초의 야만을 길들이려는 인간의 오만을 비판하는 의도가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가벼운 오락영화의 결말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번에는 1편보다 훨씬 못한 각본과 산만한 스토리, 개연성 부족과 억지 설정 등으로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선사시대의 괴물들을 등장시켜 본격적인 해양 괴수 영화의 브랜드로 자리잡으려는 야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18미티에 100톤이 넘는 거대한 메가로돈의 등장은 그 어떤 해양 괴물도 상대하지 못할것 같지만 거대 문어인 메가 옥토퍼스가 등장해서 메가로돈과 대결하고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약탈과 사냥을 즐기는 육식공룡 스내퍼가 등장해서 볼거리를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대한 메가로돈과 괴물들을 인간이 상대해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죽인다는 설정은 코웃음을 치게 만듭니다. 

또한 중국 자본이 대량으로 투입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영화의 설정상 상관없는 중국어의 등장과 이상한 스토리는 헐리우드 영화가 요즘 겪고 있는 총체적인 제작 과정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과 중국몽의 대표격인 배우가 등장하면서 영화의 퀄리티는 상당히 낮아졌고 난잡한 스토리로 가득합니다. 평단의 평가도 매우 박하고 관객들의 반응도 별로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영화는 역시 종합 예술이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자본이 아무리 많이 투입된다고 해도 결국 스토리와 상관없는 정치적인 배려나 인종에 대한 부각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괴수 영화를 보다보면 인간은 상당히 저급하고 악할하게 등장할 때가 많습니다. 결국 모든 문제의 원흉은 인간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결국 가장 큰 문제는 해저에서 몰래 자원을 도둑질하는 거대 자본가입니다. 영화는 오래된 클리셰대로 가장 원시적인 괴수들에 의해 이 악당들은 처절한 비극을 맞이 합니다. 결국 자연이 모든 것을 바로잡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이렇게 큰 괴수들이 사는 세상이라면 인간은 당연히 그 괴수들을 우상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킹콩이라는 시리즈는 원시 부족의 신처럼 등장하고 있고 자연 그 자체입니다. 영화에서 나쁜 것은 자연을 훼손하려는 인간입니다. 초능력과 괴물, 괴수, 엑소시즘을 다룬 귀신, 요괴물이 인기있는 세상입니다. 언젠가부터 없애야할 존재들이 이제는 주인공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부터 다양한 우상숭배의 대상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은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히트를 하는 영화들도 있지만 이렇게 망작을 만드는 것도 영적인 관점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외면할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러나 문화적으로 영적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출처] 2023년 12월 18일 오늘의 영화 : [메가로돈 2] 벤 휘틀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