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에너지 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동맹국 간 비축유 방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오후 10시께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과 화상 회담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양국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미 양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비축유 방출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양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 또는 동맹국간 비축유 방출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전 세계 석유 시장 안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비축유 방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출 적정시점 및 물량 도출을 위해 IEA 회원국과 함께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비축유 방출 관련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 및 업계 협의를 통해 검토할 계획이다.

또 한미 양국은 이번 회담을 바탕으로 수일 내 IEA 장관급 특별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 장관은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 산업부와 외교부가 공동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에너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미국 등 우방국 및 IEA와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공유했다.

그랜홈 장관은 우리 측의 공동대응 의지표명과 성명 발표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석유 시장, 물가 등 세계 경제안정을 위해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분야에 대해서도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