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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석 동구청장 취임 2주년 인터뷰>민선 8대 후반기 구정 목표 `살맛나는 동구`
이미 시작한 사업10개 신규 6개…"이제 결실 맛볼 단계 진입"
"현장 행정? 공무원 피곤한 만큼 주민에 좋은 결과 나오는 것"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20/07/02 [17:08]
▲ 정천석 동구청장    


그가 올해 초 설정한 구정(區政) 수행지침은 `현장 행정`과 `신뢰 구정`이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어느 한 쪽이 나머지의 필수 요소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즉 행정이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먼저 민원 현장에서 전후 사정을 파악해야 하고 또 그를 통해 신뢰가 쌓인다는 것이다.


그는 이 대목에서 `행정^공급자, 주민^수요자`이론도 펼친다. 공급자가 물량 공급만으로 끝낼 게 아니라 수요자가 어떤 물량을 왜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또 공급이후 수요자가 얼마나 만족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기업들은 이런 수요공급 상황 자체가 자신들의 존망과 결부돼 있어 관리에 철저하지만 공무원들은 관리에 하자가 발생해도 기껏 징계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에 사후 약방문 격이 되지 않도록 사안을 철저히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러면 공무원들이 피곤해 할 것"이라고 하자 "그럴수록 주민들에겐 좋다"고 응수한다.

 

"지역주민, 사업구체화 느끼는듯"
지난 2018년 7월 2일 정천석 동구청장이 취임한 이래 `동구청은 손만 댔다하면 수백억짜리 국비사업`이란 이야기가 일반화됐다. 기껏해야 수십억짜리 사업만 취급하다 갑자기 200억~300억원 넘는 국가예산사업이 불과 1~2년 사이에 10개 이상이나 시작됐으니 공무원들이 허덕이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중장비가 동원돼 지역 곳곳에서 개발사업이 시작되자 그 동안 무덤덤했던 지역 주민들이 이제 좀 뭘 느끼는 눈치라고 그가 귀띔했다. 그러는 동안 공무원들도 일머리가 생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처음엔 어디 가서 어떻게 국가예산을 따오는지 모르더니 지금은 국비확보에 제법 능숙해졌다"고 한다.  


울산 동구는 전체 면적의 약 80%가 자연녹지와 조선업 관련 기업부지로 이뤄져 있다. 나머지  20%가 해양자원이다. 지금처럼 조선 산업의 사양화가 이어질 경우 동구는 이 해양자원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정 구청장 취임이후 해안 곳곳에서 해양관광자원화 사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10개는 이미 시작됐고 올해 중 6개를 새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16개 사업에 소요되는 국가예산만 무려 1천억 원을 상회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사업을 뒷받침할 국가예산 확보가 남은 과제다.
 
살맛나는 동구-삶의 질 향상 포함
그는 민선 8대 후반기 구정 목표를 `살맛나는 동구`로 잡았다. 자세히 뜯어보면 시작이 아니라 결실을 알리는 신호다. 지금부터 시작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이미 시작된 것을 매듭짓겠다는 뉘앙스가 짙게 풍긴다. 동구 대왕암 둘레길 조성, 방어진 방파제 조명 사업, 꽃바위 해안 정비사업 등은 이미 완료됐거나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방어진 항 해안정비 사업, 방어진 도시재생 사업, 주전 보밑항 사업, 남목 뉴딜 도시재생 사업 등도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살맛나는 동구`에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도 들어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뿐만 아니라 주민 생활 향상도 이 안에 포함돼 있다. 그 중 하나가 `사람 위주의 교통체계`다. 그는 이 부분에 관한 한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동구가 이를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남구와 중구는 서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교통체계 변화가 다른 지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동구는 사실상 독립된 지역에 있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독자적인 교통체계를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동구만의 특색 있는 人道조성, 주차장 운영, 주차장 공간 확보, 교통체계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역지사지, 목민관 기본자세
목민관은 매일 마다 밀려드는 민원에 시달린다. 얼마 전 동울산 시장 노점상 철거를 통보했더니 전국노점상 연합회가 몰려와 구청장 면담을 요구했다. 민원해결에 불만을 품은 주민이 대낮에 거나하게 취한 채 구청장실을 `습격`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어떻게 고비를 넘기느냐고 묻자 역지사지라고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구청장실을 찾아오기 전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꺼다. 자신들에게 높아 보이는 청장실 문턱을 넘기 위해 별별 궁리를 다했을 것이다.


그리고 알코올의 힘을 빌려 청장실 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겠나.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나도 술 취한 척 실실 웃으면서 `에이, 들어와서 이야기 하소`라고 달래야 하지 않나"라고 한다.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목민관이 아니고서야 함부로 풀어낼 수 있는 연기(演技)가 아니다. 정천석 동구청장이 울산 구청장군수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후반기 동구 구정을 어느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인지
"지금까지 추진해 온 체험 관광도시 조성, 공공디자인 추진, 사회적경제 활성화, 한걸음 더 행정 등 `동구발전 4대 핵심과제`에다 미래도시 디자인 구축, 대표축제와 체험형 관광 활성화, 신산업 연구기관 과 중소기업 유치 등 미래 비전을 보탤 생각이다"


현재 동구는 미래도시 디자인 구축을 위해 ▲방어진항 관광종합 디자인 ▲도심 및 해안 경관 디자인 ▲도시녹화, 역사 테마거리 조성 ▲사람중심 도심 보행로 조성 ▲미래 대중교통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체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슬도수산생물체험장 개장 ▲주전 보밑항 해양체험공원 조성 ▲남목쇠평 산림복합레포츠단지 추진 ▲어풍대 스카이워크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선해양축제, 방어진항 축제, 대왕암 해맞이 축제를 동구의 3대 축제로 육성하고 고늘지구나 미포산업단지 잔여지에 중소기업이나 산업연구단지를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취임 이후 신규 사업이 총 16건이다. 가장 관심을 갖는 사업은 그리고 이유는.
"슬도 수산생물 체험장 조성, 주전 보밑항 해양연안체험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며, 어항 활성화와 지역 관광기반 확충을 위해  꽃바위 바다관광 소리길 조성, 주전항 어촌뉴딜 300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그 중에서 슬도 수산생물 체험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경치를 바라보기만 하던 기존의 관광 행태에서 벗어나 바다에 들어가 직접 조개나 물고기를 잡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잘 활용하면 기존 지역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

 

-관심 사업의 현재 진척 정도와 예산 현황은
"7월에 개장되는 `슬도 수산생물체험장`은 10억원이 투입돼 방어진항 내 700㎡ 규모로 해조류 관찰장, 어패류ㆍ고기잡이 체험장, 다이버ㆍ수영학습장 등이 만들어진다. 또 주전 보밑항에서 현대중공업 방파제까지 해안선 600m 구간에 오는 2022년까지 자연친화형 물놀이시설, 스노클링,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현재 `주전 보밑항 해양연안 체험공원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고 총 사업비는 국시비 포함 약 100억원이다.


앞서 지난 2019년부터 방어동 화암항과 남ㆍ상진항 일원에서 꽃바위 바다소리길 조성사업이 100억원의 사업비로 추진되고 있다. 10여년 이상 해결되지 못한 문제였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돼 국가예산을 끌어왔다. 2021년 완공 예정이다. 또 주전항 일원에서 주전항 어촌뉴딜 300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비  100여억원을 투입, 방파제와 물양장 등 어항시설을 현대화하고, 친환경 주차장 조성, 바다체험장 및 친수 공간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밑항 개발에 특히 관심이 많다. 이유는
"이곳은 말 그대로 해양자원 보고(寶庫)다. 인공으로 조성하려면 수백억원이 들어가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런 자원이 바다 밑에 깔려 있다. 조금만 손을 대 활용하면 보물을 거저 건지는 것이다. 거기다 인근 땅도 우리가 모두 매입한 상태다. 예산을 조금만 투입하면 수천억원의 효과가 지역 주민들에게 떨어지는 데 누가 관심을 안 가지겠나"

 

-그런데 문제가 좀 있는 것으로 안다
"이곳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물놀이장과 스노클링장을 조성해야 하는데 사업 예정지에 마을 어장이 일부 포함된다. 지역 어업인들의 협조와 이해가 꼭 필요하다. 주전 보밑항 해양연안체험공원이 지역 어업인은 물론, 주전 마을 전체의 발전과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잘 이해시켜 협조를 얻어 내도록 하겠다. 현재 주전지역 어업인과 어촌계를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구 주민들에게 할 말은
"취임 직후부터 이것저것 밀어붙이자 주민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더라. 저러다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을 위해 옳은 일이라면 멈칫거리지 말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요즘 많은 주민들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다"

대담 : 정종식 기자
정리 :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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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2 [17:0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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