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위중 환자 치료에 쓰이는데도 그간 수입에만 의존해 온 치료장비 `에크모(ECMO)` 국산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에크모는 심장ㆍ폐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 부착해 환자 몸 밖에서 산소를 주입, 순환기능을 돕는 `체외막 산소공급장치`다.
스스로 호흡하지 못하는 환자 치료에 필요해 국내에서도 350여대가 중증 심폐부전 환자 등에게 사용되고 있지만 전량 수입 제품이다.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강대학교, 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국산 에크모로 지난 1월 실제 수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수술에 쓰인 제품은 지난해 10월 개발한 국산 에크모 시스템 시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상시험계획승인`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13일 급성 호흡부전으로 폐 이식이 필요한 환자 치료에 처음 적용돼 임상시험을 마친 데 이어 올해 1월3일에는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팀 집도로 폐 이식 수술까지 진행했다. 현재 이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원심성혈액펌프 기초 설계부터 제작에 이르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에선 한번도 시도한 적 없던 일이다.
연구팀은 혈액펌프, 산화기, 혈액회로, 구동 및 제어장치 중에서 산화기와 캐뉼라를 제외하고 전체 에크모 시스템 중 70% 정도의 국산화율 달성에 성공했다. 후속 연구가 완료되면 전체 시스템의 95%를 국산화하는 게 목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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