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중국 우한에서 입국하는 교민의 격리수용 장소로 결정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현장을 찾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물병 세례`를 당하는가 하면 격리수용장소로 진입하는 길을 막기 위한 트랙터까지 등장했다.
여론은 양립하는 중이다. 30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관련 기사 댓글 등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님비`(NIMBYㆍ필요한 공공시설을 자신이 사는 곳에 설치하는 것은 거부) 현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오락가락 행보가 근본 원인이라며 이해가 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무조건 우리 지역은 안 된다는 님비 정신"이라며 "증상이 없는 인원만 격리해 관찰하기 위한 목적이라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태***)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자기 가족이라도 저러겠냐", "그럼 돌아오지 말고 우한에 계속 있으라는 얘기냐" 등의 의견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지역 이기주의라는 말로 섣불리 욕하지 말라"(@shin****)는 주장도 나온다. 이 네티즌은 "당신 집 앞에도 우한폐렴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라"며 "당신은 괜찮을지 몰라도 부모와 자식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반발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겠냐"고 했다.
노진철 경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전반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노 교수는 "공동체 안에서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서로 도와준다는 호혜의 원칙이 작동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선 그 원칙이 와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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