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도서관의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 배치율이 저조한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 가운데 중하위권(11번째)인 것으로 드러나 부실 학교 도서관 관리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울산 내 학교 도서관 수는 239곳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 배치율이 23.8%에 불과하다.
전국 17개 시ㆍ도교육청이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에게 제출한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나 사서를 두도록 하고 있고 시행령에는 사서교사 정원은 학교당 1명 이상이라 명시하고 있다.

이는 초ㆍ중ㆍ고생들이 학교도서관을 통해 책과 가까워지는 동기를 마련하고 교과 관련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지도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사서교사 등 공무원 정원에 대한 제약과 재원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전담인력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지역에 학교 도서관 수는 총 239곳, 사서(사서교사ㆍ사서ㆍ공무직 사서) 57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울산에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이 제대로 배치되지 못해 학교 도서관에는 사서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반 교사나 학부모가 배치돼 학교마다 도서관의 운영계획 수립에서부터 자료의 수집ㆍ정리ㆍ이용, 독서지도와 학습지원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도서관 업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울산지역 초등학생들이 학교도서관에서 책 대출 권수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2018년 5월 기준 울산 초등학생들의 학교도서관 1인당 대출권수는 32.4권으로 전국 평균 37권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또 1인당 장서 수는 36.3권으로 이마져도 전국 평균 38.3권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내 초등학생들의 책 대출 권수가 다른 시도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들의 독서량이 적고 읽을 만 한 장서가 없다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법에서 최소한으로 정한 사서 1명이 모든 학교도서관에 반드시 배치될 수 있도록 공무원 정원 확보 논의와 함께 재원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 학교도서관 사서 배치 현황을 보면 경북은 학교도서관이 924개인데 비해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은 88명으로 배치율이 9.5%로 가장 낮았다.

이어 충남이 10.5%, 전북 11.4%, 제주 15.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는 318개 학교도서관에 303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배치율이 9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서울이 90.7%, 경기 82.5% 순이었다.

이에 이학재 의원은 "당장 모든 초ㆍ중ㆍ고교 도서관에 사서를 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일반교사나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사서 업무와 관련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단기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