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현대모터스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지난 16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실시된 가운데 전북현대 로페즈 선수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 편집부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를 끌어내리고 K리그1 선두로 복귀했다.
전북은 지난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56(16승8무2패)이 된 전북은 울산(승점 55ㆍ16승7무3패)에 1점 앞선 1위를 꿰찼다. 올 시즌 울산전 첫 승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1무1패를 기록했다. 로페즈가 홀로 두 골을 책임졌다.
K리그 통산 400승까지 달성해 더욱 의미있는 한 판이 됐다. 전북은 울산, 포항, 서울, 부산, 제주, 성남, 수원에 이어 7번째 400승팀이 됐다.

울산은 16경기 만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후반 초반 수비가 붕괴되면서 1위를 빼앗겼다. 퇴장 징계로 벤치를 지키지 못한 김도훈 감독은 관중석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전북은 호사를 최전방에 두고 로페즈와 문선민을 좌우에 배치한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울산은 주민규를 원톱에 배치했다. 박용우와 믹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주민규와 문선민의 중거리 슛으로 시작을 알린 경기는 울산 19세 공격수 박정인에 의해 달아올랐다.
전반 15분 과감한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존재감을 뽐낸 박정인은 4분 뒤 감아차기로 전북의 골문을 겨냥했다.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날아올라 슛을 쳐냈다.

전북은 호사에게 향하는 패스들이 끊기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44분 한승규의 프리킥은 수비벽에 막혔다.
팽팽했던 균형은 후반 4분 울산 수비 실수로 깨졌다. 빌드업 과정에서 윤영선의 패스가 신형민에게 향했다.

신형민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문선민에게 곧장 공을 배달했고, 문선민은 드리블 돌파로 기회를 엿봤다.
이 과정에서 윤영선의 두 번째 실수가 나왔다. 문선민의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울산 골문으로 향했다. 행운의 자책골로 전북이 1-0 리드를 잡았다.

2분 뒤에는 로페즈의 추가골이 터졌다. 첫 골에 환호하는 전북팬들의
`오오렐레`가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문선민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자유롭게 있던 로페즈에게 패스했다. 로페즈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지체없는 오른발 슛으로 김승규의 방어를 뚫었다.

기세는 완전히 전북쪽으로 넘어갔다.
울산 수비수들은 전북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후반 10분 로페즈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때렸고, 후반 14분에는 문선민이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호사의 슛을 김승규가 쳐내 격차가 벌어지진 않았다.

전북은 마치 끌려가는 팀처럼 맹공을 퍼부었다. 만회골이 필요했던 울산은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후반 18분 로페즈의 세 번째 골이 나왔다. 어려운 동작의 터닝슛으로 다시 한 번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울산은 주니오의 프리킥이 골대에 막힌 것 외에는 별다른 기회를 창출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