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ㆍ육아나 가사를 이유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거나 직장을 그만둬 경력 단절된 기혼여성 수가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기피로 기혼여성 수 자체가 줄어든데다 육아ㆍ가사를 병행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가정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부가항목) 경력단절여성 및 사회보험 가입 현황` 자료를 내놨다.
지난 4월 기준 14∼54세 기혼여성은 905만3천이며 이중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합친 비취업여성은 353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비취업여성 중 결혼, 임신ㆍ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81만2천명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9만4천명(4.9%) 감소한 것이며, 전체 기혼여성의 20.0%를 차지한다.
경력단절 여성 수(비중)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4년 213만9천명(22.4%)에서 2015년 205만3천명(21.8%), 2016년 190만6천명(20.6%)에 이어 4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경력단절 여성은 30∼39세가 92만8천명(51.2%)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40~49세(59만명, 32.6%), 50~54세(14만7천명, 8.1%), 15~29세(14만7천명, 8.1%) 순이었다.
30~39세는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중이 33.8%, 비취업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중이 72.1%로 전 연령계층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력단절 여성은 전체 경력단절 여성의 28.7%인 146만2천명이었다.
자녀 수별로 보면 2명이 70만4천명(48.1%)으로 가장 많았다. 1명은 60만2천명(41.2%), 3명 이상은 15만천명(10.7%) 순이었다.
자녀 나이 기준으로는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력단절 여성이 96만3천명(65.8%)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7~12세는 33만2천명(22.7%), 13~17세는 16만8천명(11.5%)이었다.
16개 시도별로는 전라북도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1년 전보다 1000명(1.8%) 늘었다.
제주도(-6000명ㆍ-39.0%)와 충청북도(-8000명ㆍ-14.1%), 부산시(-1만1000명ㆍ-10.0%) 등에서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경력단절 기간은 5∼10년 미만이 42만4천명(23.4%)으로 가장 많았다. 10∼20년 미만(40만2천명ㆍ22.2%), 1∼3년 미만(33만3천명ㆍ18.4%), 3~5년 미만(26만7천명ㆍ14.7%) 등의 순이었다.
경력단절 사유별로는 결혼이 62만5천명(34.5%)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1년 전(65만9천명)에 비해서는 5.3% 줄어든 것이다.
결혼 다음으로는 육아 58만1천명(32.1%), 임신ㆍ출산 45만1천명(24.9%), 가족돌봄 8만1천명(4.4%), 자녀교육 7만5천명(4.1%) 순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1년 전보다 1.3% 늘어난 육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결혼이 늦어지거나 덜 하면서 15~54세 기혼여성 수가 줄어드는 인구적 요인과 함께 육아나 가사를 병행하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라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났다는 고용 통계가 경단녀 통계에서도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