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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차, 세상 돌아가는 형편 모르나
 
편집부   기사입력  2017/11/28 [20:01]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도대체 믿기지 않는다. 한창 잘 팔리는 차종을 더 생산하기 위해 회사가 다른 생산라인을 활용하려하자 노조가 이를 막아섰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양측이 실랑이를 벌였고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으며 현재 해당 생산라인의 가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노사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오십보 백보`다. 각자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소리 지르고 있다. 노조는 "현재 합법적인 노사 임단협이 진행 중인데 회사가 강권으로 다른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것은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말한다. 반면 회사 측은 "정상적인 작업 지시를 거부하는 태업으로서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맞서고 있다. 결국 자신들의 정당성만 내세워 다투느라 잘 팔리는 자동차 생산만 뒤로 미뤄지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모양이다. 싸움판만 벌일 정도로 현대차 상황이 한가롭지 않다. 뒤에서 중국차가 치고 올라오고 일본차가 앞에서 훼방을 놓는 상황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샌드위치 신세`란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국제 판매력도 나날이 위축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2번째 해외 시장이던 중국 현장은 사드 배치이후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인도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곳도 이미 일본차들이 선점했다고 한다.


국내 여건도 만만치 않긴 마차가지다. 이전에는 해외 적자를 국내 판매로 충당했지만 지금은 국민들이 그리 애국적이지 않다. 외국차에 비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뒤 떨어지는 현대차를 `애국적`으로 구입할 국민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외국에 내다 파는 자동차에 비해 성능이 뒤쳐지는 차를 국내에 판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난 뒤 현대차의 신뢰성마저 추락했다. 


이렇듯 어느 것 하나 현대차에 유리한 조건이 없다. 그렇다면 노사라도 똘똘 뭉쳐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 아닌가. 그럼에도 걸핏하면 다투고 파업을 일삼는데다 물리적 충돌까지 빚는다. 이번에도 노사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다 현장에서 관리자와 노조원 등 3명이 다쳤다.


이게 어떻게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생산업체의 노사 모습인가. 어린아이 싸움판이라도 이 보단 나을 것이다. 현대차 노사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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