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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싹 길들이기
 
한영채 시인   기사입력  2017/11/28 [14:19]

티비 푸른 화면이 지나 간다
뱃살에 최고라는 말에
자유롭게 웃자란 둥근 배를 만지다가
반짝, 별이 다녀간다


처진 턱 선도 올려 준데
눈꼬리, 입 꼬리도 올려 준데
붉은 팥 위로 물을 내린다
밥 먹고 내리고 또 내리고


콘크리트보다 단단한 팥에도 푸른 싹이 나올까
바위도 틈이 있다는데
물은 씨앗에게 틈을 내 주는 거다
우주를 움직이는 저 힘 좀 봐


팔뚝 살도 팥 싹처럼 길들여야 해
청정수로 먼저 싹을 튀어야 해
퉁퉁 불은 촉이 발이 되고
발이 물에서 첨벙 걷게 하는 거야


푸르게 자랄수록 대장 소장 십이지장에 좋다는데
어두운 천을 덮어 자주 다독여야 해
꼿꼿한 고개는 중심이라는 거니
물방울 수만큼 다독여야 해


견고한 가슴을 여는 거야
가슴을 열어야 부드러워지지
그리하여 곧은 허리가 쑥쑥 자라는 거야
허리가 구석을 푸르게 밝히는 거야

 


  

▲ 한영채 시인    

콘크리트 같은 단단한 껍질을 뚫고 나온 저 팥 싹들, 나의 팔이 자라고 나의 다리가 자라고 팥 싹 같은 나의 생각이 자라 나의 출렁이는 뱃살을 과연 다독여 줄 수 있을까? 어두운 천을 덮어 허리가 쑥쑥 자라게 해야 해. 자존심을 키우게 해야 해. 그래서 나의 뱃살이 다독여 지는 거야. 따뜻한 가슴도 만들어 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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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28 [14:1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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