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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쿠리 선생>레쿠리 선생 - 봄소식에
 
김순애 한국실버레크레이션 교육원 원장   기사입력  2017/10/23 [14:36]

 정말 행복할 만큼 날씨가 좋다. 이른 아침이지만, 경로당을 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다. 경로당까지는 차로 30분, 길가에 꽃들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왁자지껄 소란스럽다. 아마도 곱게 차려입고 봄을 알리려고 외출 준비를 하는 게 아닐까? 도착하니 경로당 반장은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계신다. 레쿠리 선생님 왔는데 빨리 오라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재촉하는 전화이다. 그동안 아파서 못 나오신 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아이처럼 날 만지고 또 만져 보시며 반가움을 표현한다. 

 

아, 정말 행복하다. 꽃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꽃처럼 곱지는 않아도, 꽃처럼 향기는 없어도 내게는 그들이 봄꽃과 같다. 열심히 웃고, 박수도 치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행복아, 와라! 사랑아, 와라! 미움아, 가라!" 목이 터져라 외쳐본다. "레쿠리 선생님, 행복합니다." 항상 겨울 같은 늙은 나의 제자들 마음에 봄이 가득하다.

 


 

 

▲ 김순애 한국실버레크레이션 교육원 원장    

1년에 200회 이상 행사를 하고 200회 정도의 강의를 합니다. 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나만의 파라다이스, 보물섬 같은 실버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만날 때마다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의 분칠을 해주고, 입술에는 호탕한 웃음의 루즈를 발라주고, 마지막 남은 열정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손잡을 수 있도록 그 거친 손바닥에 꿈을 쥐여주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늘 한결같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찌 이리 이쁘노. 우리 예쁜 레쿠리 선생." 실버 친구들이 저를 `레쿠리 선생`이라 부르는 것은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말이 잘 되지 않아서입니다. "선생님, 말이 너무 길어요. 그냥 레쿠리 선생이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10년 동안 예쁜 레쿠리 선생이라 불리면서 저에게도 새로운 꿈과 비전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등지는 날까지 즐거워하며 좋은 세상 나들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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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3 [14:3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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