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씨가 운영해온 영화제작사 영구아트무비에서 지난 7월 권고 사직당한 직원 중 4명이 2일 서울 오곡동 영구아트 앞에서 심 감독의 개인비리를 폭로했다.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53)씨 파문이 확산일로다.
심씨가 운영해온 영화제작사 영구아트무비에서 지난 7월 권고 사직당한 직원 중 4명이 2일 서울 오곡동 영구아트 앞에서 심 감독의 개인비리를 폭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영구아트무비 퇴직직원 등 43명이 받지 못한 돈은 10개월치 임금과 퇴직금 등 8억원에 이른다. 1인 4800만~5000만원 선이다. 건강보험료도 일부 납부하지 않았다.
 
"7월 권고 사직 당시 심 감독이 '5억원을 마련하고 처분할 것을 처분해서 밀린 임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재무담당 임원에게 물어보니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고 알렸다.
이들은 사세가 급격히 기운 이유로 심씨가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한 탓도 있다"고 주장했다.
 
"2008년 '디워'가 개봉된 뒤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많았고, 외주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런데 (심 감독이) 다른 곳을 다니다 기회를 놓쳤다. 당시 그는 보통 금요일에 가서 일요일에 오곤 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일에 다녀오기도 했다. 정선(카지노)에서 보내준 리무진을 타고 가거나 정선 택시가 늦은 시간에 들어오는 것들을 많은 직원들이 목격했다. 재무팀 담당자에게 전화로 미니멈 1000만원, 맥시멈 1억원까지 송금해달라고 했다."
 
심씨가 가스총을 사제총으로 불법 개조하라고 지시했다는 말도 나왔다.
"만든 시기는 모르겠지만 미술팀이 (심 감독의) 지시를 받아 개조했다. 실탄도 개조해 일반총과 비슷하게 돼있었다. 그걸 직접 사용하는 걸 본 적 있다. 옆집 주민들이 총소리를 들었을 거고 한 번은 총알이 그리 날아가는 바람에 싸우기도 했다."
300억원으로 전해진 심 감독의 영화 '디워'(2007)의 제작비가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억 미술 제작비를 외부에는 150억으로 부풀려 말했다. 과해서 직원들이 걱정했다. '너무 부풀리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면 '그래야 우리 수익이 많다. 직원들 월급 주기 위한 방편이다'고 말해서 그런 줄 알았다. '디워'의 미국 개봉 당시 P&A 비용이 130억원이 넘게 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돈도 제작비에 포함시켰다." P&A는 총제작비 중 영화제작에 쓰인 순제작비를 제외한 마케팅과 배급관련 비용이다.
 
수출보험공사에 대한 로비 의혹도 거론했다. "들은 얘기인데, 수출보험공사 임원진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안다. 이름은 모르지지만 수출보험공사 대표로 재직한 사람의 주도로 영구아트와 MOU를 맺기 위해 기준을 바꾼 걸로 알고 있다. 당시 사장으로 재직하던 사람이 담
당직원에게 법률을 바꾸라고, 실선에서 검토하라고 한 걸로 알고 있다."
 
2008년 3월 수출보험공사는 영구아트와 문화수출보험과 관련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라스트 갓 파더'(2010)를 문화수출보험의 첫번째 영화로 결정했다. '라스트갓파더'가 개봉 뒤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할 경우 200억원으로 예상되는 제작비의 70%, 약 140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영구아트 측에 지급하는 보험이다.
 
한편 '디워', '라스트갓파더'를 제작한 영구아트무비는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은 이미 압류돼 14일 경매에 부쳐진다. 또 이 회사 근로자와 퇴직자 43명은 8월1일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관련한 진정서를 냈다. 대표인 심씨는 8월19일 조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심씨는 임금체불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청은 영구아트무비가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했다기보다는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돈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