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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루드베키아
 
구회남 시인   기사입력  2024/04/16 [16:38]

영원히 행복하자 루드베키아

천변을 걷다가 지친 시선에 꽂힌 꽃

다가가 마음 깊은 곳에 담아두는데

단 한 송이 늦게 핀 루드베키아

조금 후 다시 보자 했는데 루드베키아

혼자 보고픈 맘 깊이 숨기고 다시 걸었다

 

돌아오는 길 루드베키아 있던 곳으로 다가가는데

누군가 혼자만 보겠다고

루드베키아 목을 뎅겅 꺾어갔느냐

갖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한데

누군가의 손에 끌려 간 걸까, 루드베키아

내 맘 속 영원한 한 문장으로 남은 꽃

누군가 혼자만 보다가 폐기 처분했을지

보고 싶은 루드베키아

 


 

 

▲ 구회남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들판에 늦게 핀 한 권의 책 같은 꽃

누군가 아무도 모르게 꺾어갔다

다시 그 책 읽으려 했는데

책이 사라져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황무지에서 만났는데

영원한 행복하자는 꽃말이 무색해졌다

어디서나 매일 사라지는 꽃들에게 고개를 숙인다

 

 

 

구회남

 

2006년 리토피아 등단.

2006년 문학나무 수필 등단

시집: 네바강의 노래

한국시인협회 회원

시산맥 회원

송파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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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6 [16:3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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