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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빙하기
 
이광소 시인   기사입력  2024/04/08 [16:34]

갑자기 폭설이 내려 달리던 차량들은 모두 멈췄다 

길을 걸어가던 사람들은 눈사람이 되었다

 

지상의 길은 진즉 끊기고

 

눈사람을 

누군가 바람소리와 함께

외계(外界)에서 보고 있다 

 

여기 없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보이는 건 여기 있는 아무것 아닌 그것 *

 

 

살아있는 우리는 눈사람이다 

사라진 뒤 흔적이 없는  

 

사는 동안 빙하처럼 떠도는 

 

 

* 월리스 스티븐스 「눈사람」 인용, 정하연 옮김 『하모니엄』 

 

 


 

 

▲ 이광소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생명이란 무엇인가? 살아 있어도 자연 앞에 한없이 작은 존재이다. 죽은 뒤엔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일까? 존재의 근원을 묻게 된다. 

 

 

 

이광소

 

1942년 전주 출생 1965년 문공부 신인예술상 시부문 당선 

2017년 《미당문학》 문학평론 당선(필명 이구한)

시집으로 『개와 늑대의 시간』 『불타는 행성이 달려온다』 등이 있음

평론집으로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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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8 [16:3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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