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울산지역 고3생보다 N수생이 강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울산지역 의대 정시 합격자는 모두 19명 중 N수생은 15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학년도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를 정책연구단체인 교육Lab 공공장과 함께 수능으로 선발된 최상위 집단의 고3 학생과 N수생의 분포, 지역 분포와 특성을 분석결과를 4일 공개했다.

2024학년도에 전국 39개 의대에서 정시모집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이번에 추가된 2024년 자료는 가톨릭관동대ㆍ고려대ㆍ동아대ㆍ성균관대ㆍ연세대 미래캠퍼스ㆍ중앙대를 제외한 33개 의대 자료다. 

자료분석 결과, 2024학년도 정시모집 의대 합격자 중 울산지역 고교 출신은 총 19명으로 집계됐다.

고3 4명(21.1%), N수생은 15명(79.0%)으로 나타났다. 

의대 열풍으로 인한 N수생 강세가 점점 3수생 이상으로 확대되는 추이가 2024학년도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0~2024학년도 울산에서 의대 정시 합격자 출신 고교별로는 고3 43명, 졸업생 158명 등 모두 201명으로 재학생 보다 졸업생 수가 3.6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2024학년도에 울산 5개 구군 중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곳은 동구(14명), 남구(8명), 중구ㆍ울주군(각 2명) 순으로 조사됐다.

2024학년도에 울산 남구와 중구에서 의대 합격자 수는 각각 2명이 나왔다. 전국적으로 1천171명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고3은 210명(17.9%), N수생은 928명(79.3%), 기타 33명(2.8%)으로 조사됐다. 대학 알리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주요 대학의 자연 계열 자퇴생은 2019년 1천118명에서 1천700명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N수생의 증가는 주요 대학의 자연 계열 학생 이탈자 수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퇴생이 의대에 가기 위해 수능에 다시 응시해 의대에 진학한 N수생 그룹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 

2024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분석을 통해 울산 소재 N수생 강세가 여전하다는 것을 수치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필수의료인력과 지역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할 때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득구 의원은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권이 추진하는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는 이런 고민이 보이지 않아 우려스럽다"며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들이 의대에 다수 입학하는 현 상태로는 지역의료인력 확충이라는 본래의 목적 달성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에서 울산대학교 의대 정원도 40명에서 120명으로 3배 증가한다. 울산의 경우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가 2.5명으로 전국 평균 3.2명 보다 낮고 광역시 중 최하위다. 

올해 울산대학교 의대 40명 중 3명(7.5%)은 영재학교(1명)ㆍ과학고(2명) 출신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재학교ㆍ과학고생들이 의대에 진학할 경우 겪는 불이익이 강화되면서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 진학한 후 재수나 반수를 통해 의대로 가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