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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혀의 돌출
 
이현경 시인   기사입력  2024/03/28 [17:33]

바람 불어 추운 날

뜨끈한 국물 생각에

친구와 칼국숫집으로 들어갔네

그릇에 바지락이 반을 차지하고 있네

먼저 툭 터진 조개의 살점을 골라 먹는데

입을 꾹 다문 조개 몇 개

끝내 내 손에서 열렸네

삶의 비정 앞에서, 비밀을 숨긴 혀의 돌출

술술 불어 풀어지네

내게 강 같은 평화는 깨지고

뒤늦은 후회네

 

 


 

 

▲ 이현경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몹시 추운 날, 출출한 김에 친구와 칼굿수집으로 들어가서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다. 꾹 담은 조개 몇 개를 억지로 열면서

며칠 전 한 친구가 혼자만 알고 있으라고 말한 것을 참지 못하고 

그만 함께 있는 친구에게 술술 불어버렸다.

후회가 됐다.

 

 

이현경

 

서울 출생 

시현실 등단

시집-『허밍은 인화되지 않는다』

      『맑게 피어난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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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8 [17:3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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