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길어지면서 의료현장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응급의학과 교수들이 전공의 부재로 응급실 축소 운영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에 전향적인 정책을 호소했다.
지난 25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433명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의료공백 장기화로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지역의 대학병원에서 들려 온 안과 교수의 사망 소식에 대한응급의학회는 응급실 축소 운영이 불가피한 상태다.
대한응급의학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대규모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으로 발생한 응급의료의 어려움과 불편에 대해 국민, 특히 응급 환자 분들께서 겪고 계신 고생에 대해 응급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가슴을 치며 애끓는 마음으로 응급진료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 병원의 40대 안과 교수는 지난 24일 새벽 자택에서 숨졌다. 사인은 지주막하뇌출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응급의료인력 부족으로 어려운 응급의료 현장에서 6주째 격무에 시달리다 못해 지쳐 가고 있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문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개인의 안위나 복지 문제가 아니라 응급진료 기능의 와해를 의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했다.
의료계는 의대 2천명 증원 철회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맞서고 있어 의대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중증응급 환자에 진료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응급실 기능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의료기관의 수술, 입원, 중환자실 입원의 축소로 인해 응급실 운영 축소도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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