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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내가 좋아하는 것들
 
원가람 시인   기사입력  2024/03/12 [17:48]

겨울나무에 얹힌 눈송이들,

어디론가 흘러가는 물살 위로 살랑이는 봄바람,

날 반겨 꼬리를 하염없이 흔드는 우리집 강아지 초롱이의 조그만 눈코입,

앞마당에 핀 여름의 참나리꽃,

어머니가 외출했다 돌아오실 때 한복의 서늘한 기운,

매화,

주홍색 천,

무대에서 춤추며 듣는 육자배기

 

그리고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의 숨결

 


 

 

▲ 원가람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내가 허물어질 때 내 손을 잡아주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은 어머니의 체취 같은 것일 수도 있고, 마지막 연인의 마지막 숨결일 수도 있으며, 외출한 어머니 한복의 서늘한 기운일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그러쥐고 가는 내 가슴은 따뜻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포도주 한 잔을 마신 듯 행복해진다.

 

 

원가람

 

2022년 《문학과 창작》 등단. 시집으로 『별이 내려왔네』가 있다. 

용인대학교 무용과 졸업.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무용과 수료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영어교육과 졸업.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 

시산맥특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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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2 [17:4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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