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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전공의 집단행동…비상진료대책 회의
부산대병원서 예약 취소ㆍ연기 문제없어
환자들 "장기화 시 향후 진료차질 우려"
 
황상동 기자   기사입력  2024/02/20 [17:00]

▲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0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접수대 앞에서 환자들이 본인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부산시가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이어 회의를 개최했다.

 

부산시는 지난 17일과 19일 시청에서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비상진료대책 회의를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 주재로 연이어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전공의 사직 예정 등에 따라 이를 대비하기 위한 비상진료대책을 관계기관들과 면밀하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회의를 통해 시는 병원 상황과 대처방안, 전공의 공백에 따른 환자 진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최근 의료계 동향뿐만 아니라 현재 시의 비상진료대책도 함께 공유했다.

 

지난 17일 회의에는 대학병원장과 부산의료원장이 참석했다. 19일 회의는 부산 내 25개 종합병원장들과 소방재난본부가 참석했다.

 

이 부시장은 이날 병원장들에게 응급, 중환자, 수술, 투석 등 필수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각 병원별로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전공의 사직 등 의료계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는 경우 시민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어, 각 의료기관에서 진료 안정화를 위해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종합병원장들은 상급병원에서 수용 불가한 환자 및 중증 환자들을 수용 후 의료 분쟁이 발생했을 때, 정부차원에서 1ㆍ2차 병원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달라고 제안했다. 또 진료 과중으로 발생하는 1ㆍ2차 병원에 대한 별도의 수가 산정 또는 혜택 부여를 요청했다. 

 

시는 의료 공백을 예방하기 위해 시 보건의료 분야 위기관리 행동 매뉴얼에 기반한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의료계의 동향 등을 상시 파악 중에 있다. 공공의료기관 4곳과 수련병원 18곳에 비상진료대책 수립ㆍ시행을 요청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 또는 집단 휴진 등 의료공백이 발생하는 경우 의료기관과 응급의료기관이 마련한 비상진료대책 시행을 독려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민의 의료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해 문 여는 의료기관 정보를 시 및 구ㆍ군 누리집 등에 안내할 예정이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공공의료기관과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에 비상진료 협조를 구했다"며 "전공의 등도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집단행동을 자제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20일 오전 부산대병원 로비에는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로 가득 들어찼다. 환자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접수창구를 연신 오갔다.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총 240여명의 전공의와 인턴들 중 210명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날 대부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행동 첫날 이날 병원 안내소에는 진료 장소를 묻거나 수납방법을 묻는 환자들이 간간히 찾아왔다. 안내소 관계자는 "오늘 오전까지는 전공의 집단행동 관련 질의를 한 환자들은 없었다"고 답했다.

 

진료접수 창구에도 수많은 환자들이 오갔지만 큰 잡음은 없었다. 병원의 한 진료과에서도 환자들의 예약을 잡는 데에는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진료를 받고 나온 환자들도 예약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경우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향후 병원 진료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은 김모(40대)씨는 "오늘 미리 예약을 하고 와서 진료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며 "다음 예약도 차질 없이 예약됐다"고 말했다.

 

송모(70대)씨는 "오늘 진료는 무탈하게 잘 받았다. 다음 진료 예약 주기가 평소보다 길어진 것 같지만 정상적으로 예약됐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혹여나 예약이 취소될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있는 환자들은 가족과 통화하며 오늘은 무사히 진료를 받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진료를 직접 보는 주체가 아니라서 현재까진 수술과 진료에는 큰 문제는 없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입원환자와 수술환자를 살피는 전공의들이 없기에 수술과 입원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복도 한편에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의사들의 집단 진료중단에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내걸기도 했다. 호소문에는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사들의 집단적인 진료 중단은 아무런 정당성도 명분도 없다"며 "부족한 의사인력을 확충하기 위해선 의대 정원을 늘려 의사를 더 많이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대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해 환자 생명을 살려야 할 의사들이 대화를 통한 해법을 찾으려 하지 않고 정부를 굴복시키겠다며 집단적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것은 국민 생명을 내팽겨치는 행위"라면서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할때다.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려는 의사들의 집단 진료중단을 막고 진료를 정상화하기 위한 범국민행동에 다 함께 나서 주길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지역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 지역 대학병원의 전공의 620여명 중 4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일부 대학 병원에서는 레지던트 인력이 개별적으로 진료과에 사직서를 제출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상동 기자 

 

울산광역매일 부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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