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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일상 이야기를 카툰 에세이로 그려서 고정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일본의 젊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입니다. 칼라로 구성된 귀여운 그림이라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일본 사람이라면 누구가 공감할 만한 일본 특유의 맛집들을 잘 표현했고 음식 표현도 사진까지 곁들여서 잘 설명했습니다. 스페셜 낫또, 돈까스, 과자, 사탕 등 우리가 음식을 주제로 한 책에서 다루는 뭔가 특별한 음식 이야기라기 보다는 오늘 점심 뭐먹지? 하면서 고르는 메뉴들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먹는 즐거움에 대한 내용입니다. 

일본에서 유명한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이 외치는 대사가 기억이 납니다. 한창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하늘을 바라보면서 '배가 고프다'라는 절박한 대사를 내뱉고는 오늘 뭘 먹을지를 찾아다니는 그의 모습은 가장 본능에 충실하면서도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가장 잘 표현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먹부림이라는 말이 유행하듯이 요즘은 정말 먹는 것과 관련된 방송 콘텐츠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먹방이 있습니다. 이 책이 나온지가 꽤 됐는데 벌써 당시의 한국 먹방 시청 인구가 1500만을 넘긴 것을 보면 한국처럼 다른 사람이 먹는 것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특징은 일본 관관에 대해서 말 한마디 꺼내지 않지만 일단 이 책을 읽다보면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바로 콘텐츠의 힘입니다. 생생한 먹부림의 상황을 잘 묘사하고 주인공이 드디어 마음에 드는 먹방을 할때쯤에는 나도 모르게 대리만족을 느끼곤 합니다. 게다가 어린 시절에 자주 사먹던 과자까지 등장하니 이는 단순한 음식 관련 책이 아니라 사람의 기억과 각인된 경험을 불러 일으켜 지금 다시 그 음식을 먹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까지 생기게 만들어버립니다. 동네에서 아이들이 어릴적에 많이 먹었던 다코야키가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주인공이 그것을 맛깔나게 먹는 모습은 당장이라도 침이 고이게 만드네요.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일본 여행을 상상해보게 만듭니다. 

좋은 콘텐츠는 다양한 효과를 갖습니다. 먹는 것과 관련된 음식 콘텐츠는 바로 관광과 연결됩니다. 사람들이 관광을 가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외식이기 때문입니다. 멋있는 장소에 가서 분위기를 내지만 인간이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다양한 음식 사진들이 등장하는데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잘 모르지만 일단 이 책으로 일본과 친해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37 나라를 품고 기도하기 위해 나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작은 것 같지만 음식의 중요성과 매력을 잘 끌어낸 책입니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 그 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킵니다. 복음에 대해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출처] 2023년 11월 29일 오늘의 책 : [식탐 만세] 다카기 나오코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