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72409

인기 심야 방송을 진행하는 진행자 엘리스는 어느날 의문의 청취자에게 전화를 받고 자신의 가족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전화를 끊거나 다른 행동을 취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총소리가 들리고 엘리스는 범인의 요구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강요받습니다. 가짜로 죽은 척한 그에게 범인은 가족을 모두 죽이고 처참한 심정으로 돌아오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디오는 영상시장이 갈수록 현란해지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듣기만 할 수 있지만 살아남은 방송의 형태입니다. 사람들은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갈수록 영상은 갈수록 더 자극적이 되고 있지만 눈으로 보는 것 못지 않게 귀로 듣는 것 역시 경쟁적으로 자극적인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꼬집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상상을 초월하는 몰래카메라를 찍습니다. 신입 PD를 놀리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방송국 스탭들은 머리에 총을 맞거나 심지어 폭탄 조끼를 입기도 합니다.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도를 넘은 그의 일탈은 이제 한계에 다다른 듯 싶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이 모든 몰카에 충격을 받은 신입 PD가 뒷걸음치다 계단에서 굴러 목숨을 잃는 상황이 발생하고 맙니다.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끔찍한 실제 비극으로 이어지자 진행자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그동안의 지나친 장난들을 후회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러나 이마저도 장난임이 밝혀지고 죽은줄 알았던 신입 PD는 진행자 엘리스의 생일파티를 위한 깜짝 쇼를 위해 스턴트 학교까지 다닌 것으로 드러납니다. 결국 이중 몰카로 속이려는 사람들을 한번 더 속인 드라마같은 설정이 드러납니다. 

방송의 형태중에 라디오는 상당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라디오는 보지 못하고 오로지 들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란한 볼거리를 경쟁요소로 삼는 방송과는 전혀 다른 니즈로 청취자라는 고객을 갖고 있는 전통적인 방송형태입니다. 불을 끄고 듣거나 심지어 시각 장애인들조차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기 때문에 듣는 시장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황당한 장난이지만 인간이 얼마나 오감에 취약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듣는 것은 보는것만큼이나 쉽게 속을 수 있고 어쩌면 보는것보다 더 쉽게 마음을 빼앗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은 많은 제작비와 돈이 들어가지만 듣는 라디오 방송의 경우는 진행자와 몇몇의 스탭만으로 구성된 방송형태이기 때문에 시나리오와 좋은 작가, 그리고 질좋은 방송형태만 있다면 제3국, 237 나라를 파고들을 수 있는 선교의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음의 안테나를 더 많은 세계와 나라에 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바로 라디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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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3년 10월 16일 오늘의 영화 : [온더 라인] 로무알드 블랑제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