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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웨스 앤더슨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10/05 [09:17]

https://www.netflix.com/kr/title/81711973?s=a&trkid=13747225&trg=cp&vlang=ko&clip=81715654

 

로알드 달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이 감독을 맡아 매우 독특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 전체가 마치 소설 전체 지문을 읽는 것처럼 화자인 '우즈'가 나래이션을 하면서 그 위에 배우들의 대사가 더해지는 형식입니다. 마치 예전, 라디오 극장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라디오 극장은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성우들은 나래이션과 무관하게 각자의 역할을 연기하지만 이 영화는 보이는 영화이면서 영상과 함께 소설을 함께 읽는 느낌입니다. 영상 소설같은데 거기에 대사가 입혀지니까 매우 독특한 느낌입니다. 

 

영화는 감독관인 우즈가 늦은 밤에 방갈로에 들어오면서 시작됩니다. 아무 인기척이 들리지 않다가 침대 위에 꼼짝않고 누워있는 해리 포프가 속삭이는 다급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우산뱀이 자기 배 위에 올라와 잠이 들었고 그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그는 우즈에게 도와달라고 속삭이듯 외칩니다. 우즈는 이 모든 상황을 내레이션으로 설명하면서 급하게 간더바이 의사를 부르러 떠나고 새벽녁에 도착한 의사는 그를 위해 해독제를 놓고 포프를 안정시키며 도와주지만 정작 이불을 걷어내자 우산뱀은 없었습니다. 있지도 않은 우산뱀때문에 한바탕 소란을 겪은 후, 눈치를 보던 포프에게 간더바이 의사는 꿈이라고 꿨나보죠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에 창피함과 모욕감을 느낀 포프는 더러운 벵골 시골쥐, 천민이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어쩔 수 없이 목숨을 위해 도움을 받았지만 이 영화에서 영국인인 포프는 인도 의사의 도움을 받은 것이 불편하고 자존심이 상해 위험에서 벗어나자 마자 본색을 드러냅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간디를 연기했던 경력이 있는 벤킹슬리가 의사 간더바이 역할을 맡았고, 인도 배우인 데브 파델이 화자인 우즈를 연기합니다. 거기에 거만하고 배은망덕한 포프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셜록으로 유명한 영국인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맡았습니다. 인도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영국 악센트가 도드라진 영국 배우가 이 역을 맡음으로써 인도를 지배한 영국인의 오만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소설이 쓰여진 1950년은 인도가 영국으로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고 합니다. 당시 일제로부터 독립했던 우리나라가 일본에 대해 느꼈던 감정처럼, 또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일본이 느꼈던 오만함을 이 17분짜리 영화에서 단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영국은 단물을 빼먹을대로 빼먹은 인도를 여전히 정복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위험이 사라지자 본색을 드러내며 인종차별을 서슴치 않는데 포프의 모습은 마치 식민지를 지배했던 강대국 영국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알드 달은 어린이 소설로도 유명한데 사실 그는 반유대주의로 논란이 많았습니다. 이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이스라엘이 독립하자마자 팔레스타인 일대를 긴장과 전쟁으로 빠뜨리면서 그의 생각에는 나치도 싫지만 유대인도 싫다는 인식을 심어놓은것 같습니다. 넷플릭스가 그의 작품과 계약을 하면서 로알드 달은 죽은 유명인사중에 수입 1위에 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쓴 작품들은 하나같이 음침하고 어두운 모습이 많습니다. 어린이 동화로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비뚤어진 시각이 너무 많은데도 자본주의 영화 시장에서 이런 시각은 창의적인 상상으로 포장되어 끊임없이 영화와 연극으로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로알드 달의 작품은 마틸다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매우 색다른 상상으로 가득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매우 기괴한 내용들이 많고 순수하다기보다는 지나친 상상들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때문에 그의 작품을 어린 자녀에게 읽어주는 것은 부모와 교사의 올바른 지도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그는 목회자나 성직자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그들을 부패하고 염치없는 족속으로 표현하고 신앙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녀를 잡아라 라는 작품에서도 마녀에 의해 생쥐로 변한 아이들이 마녀를 물리치고 나서도 여전히 사람으로 돌아가지 않고 생쥐로서 즐거운 삶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이는 아동의 심리적인 안정에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모험이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야 합니다. 성장기의 모험심은 두려움을 수반합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과 어두움이 새로운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성장기에 좋지 않은 콘텐츠입니다. 복음가진 부모라면 그의 작품을 잘 가려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3년 10월 5일 오늘의 영화 :  [독] 웨스 앤더슨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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