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53344

아포칼립스를 다룬 영화 중에서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영화입니다. 지구가 멸망 수준으로 갔고 대부분의 인간이 죽고 동식물도 거의 없어진 황폐한 땅에 살아남은 소년과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소년은 멸망 이후에 태어난 새로운 세대입니다. 다시 말해, 과거 문명사회였던 지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멸망 이후의 세대로 표현됩니다. 소년은 글을 읽지 못했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지만 너무나 포악하고 못된 아버지 덕에 하루 하루가 괴롭습니다. 글을 읽지 못하고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고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며 살지만 밤마다 뭔가를 쓰고 있는 아버지의 글이 무슨 내용인지 너무나 궁금해합니다. 어느날 아버지는 병으로 죽고 아버지의 노트를 가진채 주변사람들을 찾아가 아버지가 남긴 노트의 내용을 알아내려 금기의 땅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아버지가 죽었지만 아주 무덤덤하게 아버지를 물고기 밥으로 던져주고 길을 떠난 소년은 자신들에게 갑질을 했던 이웃을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도 없이 아버지가 그토록 가지 말라고 했던 수문을 넘어갑니다. 아무도 믿지 말라는 마녀의 말을 마음에 담은 소년은 멸망의 도시로 갔다가 사람을 사냥해서 잡아먹는 악당들을 만나게 되고 죽음 직전에 자신을 죽이려던 자에게 노트의 내용을 읽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생명이 위태롭던 순간에도 노트의 내용이 궁금했던 소년은 자신을 죽이려던 자에게 노트를 주게 되고 살인자는 그 노트의 내용을 읽다가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자신이 누군가의 아버지였던 시절을 기억해내고 사람을 죽이며 살아가던 자신의 삶을 후회하고 소년을 놓아주게 됩니다. 

영화는 세상의 종말이 올때, 그토록 영원할것 같았던 세상의 물질은 모두 낡아지고 쓸모가 없어지게 되고 인간성마저 잃어버리게 되지만 글은 영원히 남아서 종말의 시대를 버티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아들에게 비정함을 물려줘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야 비정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오히려 아들을 죽음에서 건진 것은 비정한 살인자에게 희미하게 남아 있던 인간성을 깨운 아버지의 사랑이었습니다. 자신의 죽음마저도 아들의 생존을 위해 교훈으로 남기려 했던 아버지는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기록으로 남겼고 결국 그 글이 아들을 살리게됩니다. 

팬데믹 시대를 경험한 우리는 인간이 재앙앞에서 얼마나 나약한지, 또 그 위협때문에 얼마나 잔인하게 변할 수 있는지를 체험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말세를 살고 있습니다. 말세에는 각종 재앙이 인류를 덮치고 평상시에 인간다움을 유지하던 사람들은 위기의 순간에는 결국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 진정한 재앙은 재앙보다 재앙에 빠진 인간들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영화 중에는 이런 아포칼립스 후의 이야기가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세상의 끝은 반드시 있고 그 끝 이후에는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종말의 진짜 모습이 어떤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재림이 이 세상의 끝이라는 것만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말세를 사는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은 믿음입니다. 재앙이 올때,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은 사람은 종말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재앙을 막는 진짜 힘은 오직 복음뿐입니다. 

[출처] 2023년 9월 27일 오늘의 영화 : [랜드 오브 더 선스] 클라우디오 쿠펠리니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