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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언어든 잘하고 싶습니다. 그 나라 사람처럼 말하고 싶은 욕망은 학생때부터 가지고 있던 욕망이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욕심을 갖고 있을지 모릅니다. 영어를 십수년간 배우고도 막상 외국인 앞에서는 바디랭귀지를 해야 한다면 참 많이 답답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외국어를 빠르게 배우거나 쉽게 마스터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그저 여러나라의 언어에 대해 인식을 좀 바꾸는 책이라고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외국어를 배울때 느끼는 첫번째 어려움은 동사라는 막강한 빌런의 공이 크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한국말은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언어일지 모릅니다. 심지어 한글을 창제한 사람이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런 언어는 한글 빼고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외국어는 그래서 동사의 변화가 아주 오랜 시간동안 서로 보완하고 문화적으로 바뀌어서 오늘날의 정착된 언어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영어와 한국어의 어순을 보면 왜 한국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기 어려운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일본어는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말과 어순이 같기 때문이죠. 심지어 제주도 방언은 일본어와 매우 유사하다고 합니다. 

동사와 시제를 배울때,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어려운 순간이 찾아옵니다. 대체로 이런 순간에 외국어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운다고 하면 대부분 TOEIC 이나 TOEFL을 공부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공부는 사실상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인데도 한국 사람들은 외국어를 이렇게 시험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문법에 틀렸을까봐, 또는 어법에 맞지 않을까 고민을 하게 되고 그렇게 하다보니 정작 회화를 할때는 많이 망설여지는 것 같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외국어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독일어와 영어, 그리고 다양한 언어들에 대해 접하면서 원래 불어 전공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어떤 나라에 가든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외국어를 들었을때 움츠러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관사나 어려운 동사, 시제 등을 배울때 우리말에는 없는 5가지 시제를 가진 불어를 배우면서 절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그 사람들은 지금 그 말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니 우리가 배우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 요즘 대학전공 중에 외국어 전공은 문송의 대표적인 학과이기 때문에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외국어를 자기말처럼 구사한다는 것은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했다해도 여전히 건널 수 없는 차이를 가진 경쟁력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언어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언어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이큐는 전세계에서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인들이 3개 국어 정도를 구사하는 반면, 우리 나라 사람들 중에 한국에서만 공부한 학생들이 3개국어를 하는 예는 극히 드뭅니다. 이는 인식의 차이입니다. 237 시대 1인 1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 나라를 살리려면 언어는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대화가 가능한 것을 넘어 의사소통과 감정적인 교류, 그리고 복음의 언어들이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편견을 넘어서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3년 9월 26일 오늘의 책 : [아무튼, 외국어] 조지영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