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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9/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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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최연소 나이에 임원에 선출되었지만 바로 사직을 하고 구도의 길을 떠나 승려가 되었고 다시 환속해 살아가던 숲속의 현자가 남긴 책입니다. 자신이 살아왔던 삶의 궤적을 자세히 적었고 구도의 과정도 자세히 서술되어 있습니다. 처음 자신의 안에 채울 수 없는 부족한 뭔가의 속삭임을 들었을때 명상을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태국으로 떠난 베낭여행에서 명상을 체험했지만 오히려 그곳의 사람들은 명상에 관심이 없고 서양인들만 명상을 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명상의 메카니즘을 실제로 잘 모르고 어떤 것들을 실제로 체험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명상단체와 불교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사례조사가 될 것 같습니다. 

 

승려가 되기 위해 서양인 구도자가 결심을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너무 짧았습니다. 어찌보면 매우 즉흥적인 결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승려가 된다는 것은 세상적인 관계와 육신적인 욕망을 제어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마치 잼버리에 참가한 독일인 학생들이 템플 스테이를 체험하고 승려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사실상 길을 찾아 헤매는 것인데 그때 의지가 된 것이 명상이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명상의 수련과정을 자세히 적었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구도의 과정인것 같지만 사실상 영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분이 승려가 되기까지는 서양에 널리 퍼져있는 명상 프로그램인 마인드풀니스도 체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단체에 남지 않고 명상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승려의 길을 선택한 것이 이색적입니다. 사실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던 그가 이런 선택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명상을 하면 TV 프로그램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금방 평화가 오고 눈을 감으면 뭔가 능력이 생기는 것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이 분도 솔직히 수많은 잡생각이 떠오르고 날뛰는 생각을 잠재우지 못해 고전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간혹 명상에 성공하는 것 역시 칼집에 평상시에는 칼을 넣어두었다가 나무를 벨때만 꺼낸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것은 24시가 된다는 말이 아님을 고백한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명상이 안되는 시간에는 수만가지 생각에 시달려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됩니다. 

 

아마도 그의 가족들은 그가 승려가 된다는 것을 일종의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 정도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수많은 서양 사람들은 승려가 된다는 사실을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승려가 된다는 것은 속세와의 연을 끊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실제로 그의 스승이었던 캐나다 승려는 3년만에 주지가 되었고 가족이 그를 보러 오는데는 거의 16년이 흘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 책을 읽어봐도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번뇌를 수행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할수가 없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상처 또는 고민일 수 있는데 그것을 수행으로 없앨 수는 없어보입니다. 옅어지거나 줄이거나 생각을 다르게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인간의 내적인 힘으로 득도한다는 것은 그야 말로 자신을 속이는 일이 아닐까요? 그들이 말하는 해탈은 사실 기독교의 구원과 닮은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불교에도 절대자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엄밀히 말하면 완전해 보이지만 사실 완전하지 않고 절대가 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복음적으로 본다면 아주 강한 영적 존재에 완전히 사로잡히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구도하면 할수록 이런 행위들은 더 강하게 사로잡히는 형상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이런 책을 볼때마다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이렇게나 힘들게 자신의 길을 찾으려 하지만 결국 찾을 수 없을 수 밖에 없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아주 쉬워보이고 상대적으로 고생이 덜한 것처럼 보여서 가치가 없어보이는 걸까요? 그러나 절대는 우리의 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창조주만이 절대의 응답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운명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리스도로 인한 완전한 해방을 우리는 그래서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이 구원의 길은 득도나 수행의 길이 아닙니다. 값없이 은혜로 얻는 것이지요. 이 축복의 길을 찾기를 바랍니다. 

[출처] 2023년 9월 22일 오늘의 책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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