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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국민이 쓴다해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이모티콘 다운로드 1위인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 곰'과 '망그러진 햄터'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카카오톡에서는 이모티콘 하나로 나의 감정과 느낌, 상황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모티콘은 그래서 하나의 상징이자 그림이지만 그 하나의 이모티콘을 통해 다양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이 책은 그런 찰나의 순간을 전달하는 능력자 아이콘을 스토리로 만든 것입니다. 트랜스미디어에서 이모티콘같이 스토리가 없는 아이템이 스토리를 만들어 책이 나왔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습니다. 

가장 짧은 스토리로는 과거 신문에 등장했던 만평 만화 정도가 있을 것입니다. 네칸 또는 한칸으로 오늘의 시사를 표현한 만평은 신문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만평은 아주 짧지만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어서 독자는 각자 자기 나름대로 그 만평의 내용을 해석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우리는 아주 짧은 단문 메시지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짧은 메세지에도 상당히 큰 힘이 숨어 있다는 것을 지금 모든 사람이 깨닫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 오랫동안 카톡을 하다보면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이모티콘을 썼는지 유추가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의 이모티콘으로 여러가지 감정과 상황을 캐치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이모티콘의 특징은 사전에 만들어놓은 세트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나열된 이모티콘의 모양을 보고 적절한 것을 골라 카톡에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이모티콘 세트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나열된 감정 표현을 보고 골라서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체 패키지를 일정 금액을 주고 구독을 하는 구독모델도 나와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보이지 않는 가상의 이모티콘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정신이 좋지 않은 것인지 확인을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특히 망그러진 곰 시리즈는 소심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트랜드에 맞는 감성을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1위가 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모티콘을 구입할때는 자신의 평소 성격에 맞는 감정과 표현이 들어 있는 것을 구입할 것 같지만 사실은 보편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모티콘을 구입한다고 봐야 할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모티콘으로 정확한 감정과 사실을 알 수는 없지만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용도로, 때로는 텍스트로 전하기에는 민망하거나 왠지 꺼려지는 내용까지 이모티콘을 활용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소심한 사람들이라면 이런 이모티콘을 구입해서 잘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대화가 어려운 상대에게도 기분나쁘지 않게 잘 쓰일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2023년 9월 6일 오늘의 책 : [망그러진 만화] 유랑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