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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애나 렘키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8/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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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 분야에서 중독의학을 담당하고 중독치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의사가 쓴 책입니다. 중독에 대해서 이렇게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속에서 매일매일 바뀌는 디지털 기계문명의 발전을 경험하면서 그 발전의 산물과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우리는 훨씬 더 풍족해졌고 풍족을 넘어 뭔가 넘칠 정도라고 느껴질 정도로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우리 선조들이 먹을 것이 부족해서 오로지 먹을 것만 풍족하면 행복했던 시절과는 달리 모든 것이 풍족해졌는데 오히려 인간의 정신은 피폐해졌고 더 우울하고 더 불행해진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보다 디지털과 기계문화의 발전으로 인간은 일을 덜 해도 되고 몸을 더 적게 써도 될 정도로 노동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삶은 더 나아진 것 같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한 이유가 중독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와 나눈 인터뷰를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책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를 미리 들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중독연구를 하는 과정에서도 로맨스 소설에 중독된 적이 있다고 스스로의 중독을 고백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월요일 아침에 분명히 즐거운 주말을 보냈음에도 매우 우울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큰 문제가 없음에도 작은 문제와 사건에 그토록 견디지 못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것을 중독의 문제로 볼수는 없지만 불행하게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중독의 문제에 빠져 있구나 하는 무서운 가정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폰을 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그 자체보다 그 안에 설치할 수 있는 앱의 설치에 따라 거의 무제한적으로 자극을 느낄 수 있는 자극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뇌가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쾌락과 고통은 저울 양쪽에 놓인 추와 같다고 합니다. 이 시소 때문에 우리는 뭔가에 탐닉해서 즐거움을 얻으면 또 그 다음 즐거움을 위해 조금 더, 조금 더를 구하면서 계속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초콜릿 한조각을 먹으면 다음 조각을 먹고 싶고 영화나 책, 드라마를 보게 되면 그 다음 편을 계속 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자극에 노출되면 뇌의 균형은 쾌락이 아니라 고통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 정신의학적인 메카니즘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하는 단순한 행동의 반복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뇌를 망가뜨리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수많은 청소년, 성인, 심지어 더 어린 아이들까지 갖가지 중독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는 유럽이니 미국의 마약 중독에 대한 심각성을 이야기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광범위하고 법적으로는 제재가 없는 스마트폰 중독이나 디지털 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다른 행동의 중독이 어쩌면 더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중독의 양상이 지속되면 우울증과 유사한 뇌의 상태가 된다고 하니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디지털 기술이 더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인간은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행동이나 대면 관계를 통한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대신 지독히 자기 중심적이고 집착과 중독을 유발시키는 특정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한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소설이 미국의 중년여성들의 폭발적인 구매 덕분에 출판사를 합병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출판업계에서는 한때 많은 워크숍에서 삼성과 엘지 정도가 되는 글로벌 거대 두 출판사가 이 가학적 성욕을 주제로 한 로맨스 소설 한편으로 인해 도저히 성사될 수 없었던 합병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제 중독은 술이나 마약, 담배 같은 우리가 알고 있는 중독의 소재 말고도 지속적인 행동을 소비하는 형태로 발전해 나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형태는 상당 부분 숨겨져 있어서 부모와 감독자, 타인이 알기 어려운 형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섹스 중독이었다고 하면 드러난 외설적인 행동이 많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만으로도 충분히 그 이상의 중독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대부분 탐닉입니다.

 

이 책에 나온 상담사례의 대부분은 평범하고 번듯한 직장인이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번 중독에 빠지면 그 속에서 헤어나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호텔이 현대판 스키너상자가 되기도 했고 아무리 자제력을 발휘하려고 해도 쉽게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중독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중독을 견디지 못하고 매번 실패하는 패배감과 좌절감, 그리고 죄책감입니다. 

 

그리고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마약성 진통제의 남용 역시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TV를 보면 프로포플 중독으로 유명한 연예인들이 경찰에게 연행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유명세를 갖고 있고 수많은 돈을 가진 사람들이 왜 그런 것에 집착을 할까? 하고 생각하지만 심지어 한번 큰 사고를 치고 망신을 당한 사람이 다시 그런 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 중독의 문제가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게 됩니다. 

 

인간이 의식주 등 먹고 입는 것등의 본능적인 욕구에 집착하는 것은 생존의 욕구에서 시작된 것인지 모르지만 모든 것이 풍족해진 지금, 여전히 먹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단순히 식욕이라고 볼수는 없어 보입니다. 단순한 예로 1980년대 과체중 인구는 8억 5천만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21억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만약 현재 측정해보면 그 수치는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배가 고파서 비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싶다는 욕망때문에 비만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어떤 조사에 의하면 학사 학위가 없는 중년의 백인 미국인들은 자신의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보다 이른 나이에 사망한다고 합니다. 결국 이런 무지는 약물과용, 알콜, 자살등이라고 합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어쩌면 전쟁이나 기아 같은 재앙이 아니라 잘못된 중독과 집착으로 인한 정신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중독된 사회에서 강조되는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 행복은 지극히 자기 중심적으로 묘사되고 현대의 뉴에이지계열의 종교들 역시 창세기 3장에서 시작된 만큼 나의 행복에 집중합니다. 그들이 명상을 하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어떤 능력을 얻고, 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유는 모두가 나의 행복으로 귀결됩니다. 때문에 도덕적인 이유나 권고는 거의 찾아볼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나 중심의 사회는 결국 선을 행하는 것 같아도 육신적인 삶에 중독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런 논조는 프로이트를 시작으로 어린 시절의 행복한 경험과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교육으로 이어지면서 아이들을 오로지 나중심으로 키우는 기형적 교육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자존감 교육의 잘못된 폐해가 아닐까요?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이 책의 사례처럼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하지만 결국 과도한 불안감, 우울감, 신체적 고통을 스스로 키우는 아이들로 성장하게 되는 케이스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쾌락고 고통의 시소를 그린 도파민을 설명할때 나온 그림을 보면 우리가 쾌락을 경험할때 이 시소는 쾌락쪽으로 기울어지는데 알수 없는 이유로 거의 반사적으로 시소가 균형을 잡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쾌락쪽으로 기울어졌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나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히려 쾌락으로 얻은 만큼 고통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쾌락 이후에 오는 갈망때문인것 같습니다. 처음에 쾌락을 느꼈던 육신적인 자극은 다음번에 똑같은 것을 경험하게 되면 처음 느꼈던 만큼의 쾌락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고통은 더 커지는 것입니다. 중독에 더 깊게 빠져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 큰 자극을 추구하는 인간이 선택하는 것은 선을 넘는 것 뿐입니다. 자극에 내성이 생긴 인간은 더 이상 비슷한 자극을 통해 쾌락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가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우리가 충분히 이 자극이나 쾌락으로부터 멀리하며 충분히 기다린다면 회복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중독의 경우도 대마초같은 마약처럼 사실상 최소한 한달정도의 중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40일 집중이 성경에 나오는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닌것 같습니다. 한달정도 마약을 끊으면 뇌의 보상경로를 재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의 향정신성 약물중독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온갖 고통을 약물로 없애려면 댓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 나온 중독의 해결방법에 대해서는 그 방법이 궁극적인 방법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솔직함이 뇌를 치유한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중독이 된 사람들은 자신의 중독을 매우 가볍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만 인정하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통제할 수 없으면서도 통제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기도합니다. 그러나 솔직함을 훈련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는 것만으로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놀라운 의지와 때로는 약물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중독을 치유해 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복음가진 자는 중독이라는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집중해서 기도하면서 뇌를 살리는 것입니다. 그 중에는 천천히 호흡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음미하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통성기도로, 하나님의 절대계획을 누려야 합니다. 말씀의 언약을 붙잡고 기도해야 합니다. 육신적인 응답과 쾌락을 넘어 가장 좋은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충만을 체험해야 합니다. 저자는 수준낮은 중독에 몰입하고 중독되는 댓니 세상쪽으로 방향을 틀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지만 중독인 나 중심이라면 세상 중심 역시 사탄의 올무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쪽으로 나간다고 해도 결국은 올무에 더 깊이 사로잡히게 됩니다. 다시 말해 성공 역시 반드시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성공후의 공허는 또다시 중독으로 빠질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근본을 해결하고 치유하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성경은 그 길은 오직 하나 그리스도뿐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처] 2023년 8월 22일 오늘의 책 : [도파민네이션] 애나 렘키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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