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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푸루시] 옴 라우트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8/21 [09:22]

https://movie.daum.net/moviedb/grade?movieId=173039

 

인도영화를 일컫는 이른바 발리우드 영화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237시대 세계 문화가 전세계로 급속도로 퍼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아마도 OTT 플랫폼을 통한 전파가 아닌가 싶습니다. 발리우드 영화는 영화의 장르와 상관없이 영화 중간에 뜬금없이 시작되는 춤과 노래, 우리식으로 한다면 인도식 트로트 음악이 덧입혀져서 발리우드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을 상당히 당황스럽게 만들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이 발리우드 영화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디푸루시는 과거 발리우드 영화중에서는 인기가 있었던 바후발리 시리즈보다 한차원 더 과감한 허무맹랑한 스토리와 신화를 극화한 극도의 CG, 과도한 슬로우 모션, 거의 3시간에 달하는 러닝 타임 등으로 상당한 진입장벽이 있는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미화된 인도의 우상숭배 문화가 전세계로 파급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문화라고 하는 것은 자본이 투입됨에 따라 퀄리티가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은 늘 있고 매우 유치한 영화일지라도 언제나 마니아층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작정 맘을 놓을수는 없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인도의 뿌리깊은 문화인 힌두교의 3주신인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에 얽힌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를 대표하고 세계 최장편의 서사시로 알려진 이 시는 설립 연대가 BC11세기까지 올라갈 정도로 오래된 인도의 전통적인 신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우리나라로 치면 단군신화에 비견되는 인도의 신화인데 우리나라에선 단군이 그저 신화로 치부되는 반면, 힌두교가 나라의 가장 강력한 종교이자 신분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인도에서는 여전히 영향력있는 종교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슈누의 아바타인 인간 영웅은 라마로 표현되는데 이는 힌두교의 3주신 중 하나인 비슈누와 파괴의 신이라고 불리는 시바의 대리인처럼 묘사되는 빌런 라아반을 등장시켜 마치 아바타끼리의 대결처럼 설정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집트에서도 왕을 신과 동일시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라마는 원래 왕자였다가 왕비의 간계로 오랜 유랑민으로 살다가 나중에 다시 왕이 되는 캐릭터입니다. 비슈누 신의 아바타인 라마는 여러가지 마법도 함께 하고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거의 신적인 면모를 많이 보입니다. 

 

성경에 하나님께서 출애굽때 모세를 통해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보이신 것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도 등장하는데 여기서 라마는 바다의 신에게 기도하다가 잘 들어주지 않자 화살로 바다의 신의 심장을 쏘겠다는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그 자신이 비슈누 신의 아바타이기 때문인지 라마의 행동을 보면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신비로운 행동을 하고 자신감은 너무나 충만합니다. 심지어 영화 포스터를 보면 라마와 그의 동생 그리고 그의 아내는 온통 황금빛의 후광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어 마치 힌두교 사원의 신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힌두교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야기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처럼 인격적인 신들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과 별로 다를바가 없는 정신세계를 갖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싸움은 마치 트로이 전쟁의 빌미가 된 헬레네 공주처럼 천상의 미모를 가진 라마의 부인을 악당이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전쟁이야기입니다. 한심한 욕정으로 인해 결국 왕국이 멸망되는 이야기는 현대인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가지만 더 이상한 것은 라마가 이 전쟁을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라고 정의한 것입니다. 물론 여자를 빼앗아가는 것은 불의한 일이지만 그걸로 수천수만의 목숨을 건 전쟁을 벌이고 그것을 또 정의의 이름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한편으로 인도의 발리우드도 이제 생존을 위해 헐리우드의 공식등을 차용해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흔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악당 라아반의 군대는 반지의 제왕 오크들의 모습을 그대로 차용했고 날으는 박쥐 닮은 괴물 역시 판타지 영화에서 본듯한 설정입니다. 원숭이 군대는 혹성탈출에 나온 원숭이 대장과 매우 닮았는데 이런 익숙한 설정 들을 자주 등장시켜 인도식 선과 악의 대립을 몰고가는데 사실상 몰입이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넷플릭스의 빨리가기 버튼을 활용해 매우 빠르게 영화를 넘겨본 것도 사실입니다. OTT 플랫폼에 빨리가기 버튼이 왜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런 기능을 최근 저역시 많이 활용하게 되네요

 

한편으로 이런 힌두교를 바탕으로 거대한 13억의 인도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의 신앙은 영화에서는 매우 깨끗하고 세련되고 멋있어 보이도록 연출이 되었지만 실제 그들의 삶은 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발전하고 있고 지금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아주 오랫동안 뿌리내려온 힌두교 우상숭배의 문화입니다. 사람들은 먼저 그들의 생각을 계몽시키려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의 씨앗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힌두교역시 이슬람 못지 않게 전세계 복음화를 가로막는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OTT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로 파급되는 문화산업의 파급력을 놓고 기도할 때입니다. 

[출처] 2023년 8월 21일 오늘의 영화 : [아디푸루시] 옴 라우트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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