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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김익한
 
김생종 기자   기사입력  2023/08/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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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기록학자인 명지대학교 김익한 교수가 쓴 기록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기록과 메모가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메모가 단순히 사실을 적은 것이라면 기록은 그런 메모를 요약하고 정리하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실제 기록학을 체계화하고 한국기록학회장과 한국국가기록연구원장을 겸하고 있는 분이라 기록을 학문으로 발전시켜 체계화한 분이기도 합니다. 대학시절 역사학에 매료되었던 그는 기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깊이 깨닫게 되었고 매일의 기록이 어떤 가치를 남기는지에 대해서 25년간 연구해온 분입니다. 

 

저 역시 기록을 10년이상 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 기록의 가치에 대해 깊이 공감합니다. 저에게 메모와 기록은 큰 차이가 없지만 굳이 구분을 한다면 메모는 순간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놓치지 않고 적어놓은 것이고 기록은 그런 메모들을 물리적인든, 머릿속이든 모으고 융합해서 작품을 남기는 일입니다. 그래서 기록은 훨씬 더 정제되고 융합된 결과가 나옵니다. 결국 각각의 날것으로 돌아다니던 기억의 파편은 강력한 창의력의 원천이 되기도 하지만 그 중에는 발전 가능성이 없거나 폐기해야 하는 것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록의 과정을 체득하게 되면 수많은 나의 생각들이 정리되고 발전되어가는 나만의 정신적 메카니즘을 갖게 됩니다. 이런 것을 어떤 것도 벤치마킹하기 어려운 나만의 유일성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이 되어 있고 1부에는 기록의 중요성과 가치를 이야기하고 성장을 가로막는 벽을 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면 설혹 난장일지라도 멀리 볼 수 있듯이 2부에서는 거인의 요약법과 분류법을 설명합니다. 이 파트에서는 우리가 메시지에서 자주 듣는 편집의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3부에서는 지금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다섯가지 기록법에 대한 방법론을 담고 있습니다. 기록은 종류와 목적이 다양할 수 있는데 이 책에는 공부부터 대화, 생각, 일상, 일까지 삶을 구성하는 다섯가지 영역에서 능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학부를 문헌정보학을 했기 때문에 기록학은 사실상 매우 가까운 학문입니다. 기록이 나를 성장시키고 내 삶의 주도권을 갖게 한다는 말에는 일부 공감합니다. 기록을 오래하다보면 내가 원래 갖고 있었던 것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내 안에 아주 새로운 것을 꺼낼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기록할 당시에 모든 것을 기획하지 않았지만 기록하는 과정에서 이런 창의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뭔가의 프로세스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분명히 기록이 인간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확신으로 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기록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이 글 역시 에버노트에 쓰고 있지만 사실 기록이 가장 좋은 것은 아날로그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날로그는 일종의 마인드맵과 유사한데 여러가지 메모와 중요한 사실을 적어 놓은 글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위치시켜 놓으면 그 많은 사실 중에 중요한 진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파편화된 정보가 의미를 갖는 정보가 되는 순간입니다. 기록이 바로 그런 결과물이 되겠지요? 일단 기록하고 그것을 다시 보면서 다시 생각해보고 나서 그것을 다시 기록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는 나쁜 메모 습관 세가지를 이야기했는데 일단 기억하지 않기 위해 하는 메모, 생각하지 않는 메모, 재활용하지 않는 메모는 나쁜 메모라고 규정했습니다. 

 

여기서 기록학에서 말하는 기록의 기본원리를 잘 활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출처가 다른 기록을 혼합해서 관리하지 않는다는 출처주의 원칙과 기록을 정리할때 생산된 기록의 본래 구조를 유지한다는 원질서 존중의 원칙, 그리고 기록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활용 목적성 원칙 등입니다. 사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정보가 매순간 쏟아지는 정보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정보는 폭발의 수준입니다. 그래서 어떤 정보를 얻는가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정보를 편향적으로 얻거나 그런 의지를 갖게 되면 그 사람은 순식각에 세상의 모든 현상을 그런 관점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쪽 정보 역시 넘치게 많을 경우에도 그런 사실을 애써 외면하게 됩니다. 일종의 반향실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록되는 정보들, 배움이라는 것은 사실 감동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 정보를 보고 웃거나 울거나 재미있다는 것은 선명한 이미지로 저장이 됩니다. 그래서 자시식으로 깨달았을때 뇌리에 강력하게 저장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마인드맵의 원리와 매우 유사합니다. 그리고 기록을 하는 이유는 비단 외부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정보화하는 것을 넘어서 내 안의 내적 자산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내적 자신이라고 한 부분은 일종의 리터러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해력과 사고력, 문제해결력, 추진력, 대인력은 메타인지와도 통하는 그 사람만의 역량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타고난 부분만을 말할 수 없고 학습과 연습 등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기록은 장기적으로 계속해야 합니다. 여기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기록의 방법론적인 부분을 체계화한 것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록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리라 봅니다. 집중과 휴식시간을 구분하라는 말도 마인드맵의 원리와 매우 유사합니다. 인간의 기억력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이 바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중심이 되는 일을 계속 생각하라는 마인드맵의 중심 이미지와 통하고 메시지에 나오는 24와 매우 유사합니다. 이 부분을 잘 활용해서 기록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는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고 말합니다. 그냥 써놓기만 하고 기억하지 못한다면 기록은 아무 의미가 없을지 모릅니다. 요약과 집중의 해법이 어쩌면 기록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으로 그 시작을 해봤으면 합니다. 메시지 기록과 집중에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3년 8월 8일 오늘의 책 : [거인의 노트] 김익한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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